부산시, 해안선 따라 24km 수소트램 노선 추진

박형준 부산시장, 기자회견서 부산항선 건설 계획 발표
市 “사업성 부족 3개 노선과 ‘연계 통합’해 사업성 확보”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도시철도 부산항선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부산시가 영도구 태종대를 시작으로 북항재개발지구를 거쳐 경성대·부경대역까지 이어지는 수소트램 도입을 추진한다. 영도구 등 원도심 지역을 15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부산도시철도 부산항선 건설 계획을 토대로 원도심 일대를 재탄생시키겠다는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도심 주민과 자치구 의견을 반영하고 국회의원과의 당정회의를 통해 노선계획을 결정했다"며 "부산항선 건설로 활력을 잃은 원도심 일대를 부산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키겠다"고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항선은 그간 경제적 타당성 부족으로 추진이 어려웠던 영도선, 우암감만선과 북항재개발 구간에 포함된 씨베이(C-Bay)선 등 3개 노선을 연계 통합하고 건설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사업성을 확보했다.

이 노선은 영도구 태종대를 시작으로 한국해양대학교와 중앙역, 북항재개발지구, 범일역, 문현역, 우암동, 감만동, 용호동 입구를 거쳐 경성대·부경대역까지 연결된다. 총연장 24.21km의 노선에 41곳의 정거장이 설치되고, 총사업비는 724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부산의 영도와 북항 등 해안선을 따라 운행되는 만큼 차량 시스템은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무가선 노면전차(트램)가 도입될 계획이다. 부산시는 부산항선 건설을 통해 원도심 일대를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키고 부산항선을 부산이 15분 도시로 발전하는 플랫폼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트램 역사 중심의 특화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시모델 구축하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범일역과 문현역·경성대부경대역을 연결해 기존 도시철도망과의 환승 기능을 강화해 이동 시간을 단축한다. 분절된 원도심 지역에 새로운 교통축으로서 주거·업무·쇼핑·의료·교육·문화 등 각종 생활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15분 도시 패러다임을 정착시킬 방침이다. 부산역과 북항재개발 등과 연계한 대중교통중심개발(TOD)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정거장 중심의 고밀도 복합개발과 보행자 우선 공간 조성도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향후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한 후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부산항선은 단순한 교통 기반 시설 확충을 넘어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견인하는 핵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