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로 제주 여행 인기…‘아꼬운’ 당신이 ‘차 한 잔’으로 봄의 제주를 느낄 수 있도록
5종 차와 8종 다식의 티 오마카세
편안한 공간에서 현대인에게 힐링 제공

오랜 기간 방치된 곳을 개조해 지난 해 5월 문을 열었다. 찻집 주인은 홍보대행사 신시아를 운영하는 서경애 대표다. 70평 규모로 서 대표 부모님이 운영하던 하숙집이 있던 곳인데 외벽을 그대로 살리고 내부만 수리해 주변의 울창한 숲을 마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공간을 배치했다.

지난 15일 오후 찾은 회수다옥에는 차를 즐기려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이 곳의 대표상품은 △맡김차림 △한상차림 △티 클래스. 맡김차림은 티 오마카세로, 차를 대접하는 역할인 팽주가 손님에게 계절 별로 다른 차 5잔과 다식 8종을 제공한다. 1시간 가량 차 맛을 음미하며 차가 만들어진 과정을 들을 수 있다. 최소 6명에서 30명 단체도 이용 가능하다. 한상차림은 차를 선택하면 거기에 걸맞는 다식이 함께 제공되는 메뉴다. 제주 차 장인 김맹찬 농부가 중국이나 일본 차와 다른 제주 차만의 특색을 설명하고 차를 더 의미있게 즐기는 법을 공유하는 인문학과 티 체험 프로그램 티 클래스도 운영중이다.
회수다옥에서 내놓는 차와 다식은 모두 제주에서 나고 자란 것들로만 만들어진다. 모든 잎차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농약과 화학 비료를 쓰지 않는 생태다원 차암숲에서 생산한다. 꽃차는 제주시 아라꽃밭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꽃과 허브를 각 식물의 특성에 맞는 법제 방식을 거쳐 만든다.
기자는 맡김차림을 주문했다.
우선 웰컴티로 무화과잎차가 나왔다. 연한 매실차 색을 띄었는데 코코넛 향이 싱그러웠다. 한입 거리인 제주푸른콩두유와 현미들깨가래떡도 함께 제공됐다.
두 번째 나온 차는 우전녹차인 보미다다. 우전 녹차는 이른 봄 가장 어린 차순을 가지고 만든 녹차다. 흔들면 짤랑거리는 소리가 나는 광주요 소리잔에 담긴 보미다는 은은하고 순한 맛이 났다. 이날 팽주를 맡은 서 대표는 “이 잔은 원래 술잔”이라며 “일상다반사라는 말처럼 차를 마시고 밥 먹는 일이 보통의 일인데 다도 처럼 형식에 얽매이다 보니 사람들이 차 문화를 즐기는 게 어려운 것 같다”며 술잔을 찻잔으로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시음 중간에 5종 다식이 한상에 나온다. 녹차와 딸기 양갱, 녹두란, 제주오메기떡, 제주 감귤정과와 무정과 등으로 구성됐다. 녹차와 홍차에 진피(감귤 껍질)을 24시간 재우고 향을 입혀 만든 진피홍차, 이국적인 숯향이 나는 단맛의 차 오름달빛도 차례로 나왔다. 오름달빛은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싹이 막 올라온 목련꽃을 법제해서 만든 목련꽃차가 제공된다. 하얀 목련꽃과 다르게 차의 색깔은 노랗다.

수라상에 올라갔다던 유자 단지가 마지막 다식으로 나왔다. 유자의 속을 파서 그 안에 밤, 대추 등을 꽉 채운 뒤에 레몬즙에 재운 다식으로, 상큼함이 ‘티 오마카세’를 마무리하는 데 맞춤이었다.

차의 향과 맛,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니 1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서 대표는 “이곳의 머문 시간 그 자체를 상품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이곳에서 오롯이 그 계절의 제주를 느끼면 좋겠다”고 했다.
회수다옥은 ‘2024년 제주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 웰니스 관광지’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제주 웰니스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제주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자 시작한 인증제도다. 회수다옥은 앞으로 제주 물과 제주물이 키운 제철작물만으로도 최고의 관광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시도할 예정이다.
회수다옥 관계자는 “제주의 프리미엄 관광상품으로 해외 홍보를 강화해 제주의 명소로 자리잡겠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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