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권 거래 '활기'…지방은 '마피'도 외면

한명현 2025. 3. 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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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미분양이 쌓인 대구와 광주 등 지방은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분양권 시장 양극화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분양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 때 거래 허가를 받고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경기와 인천은 이미 1월보다 분양권 거래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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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시장 양극화 심화
서울 지난달 거래 100건 넘어
개포 '디에이치' 44억에 거래
송도 힐스테이트5차 웃돈 1억
대구·광주는 미분양에 찬바람
지방 청약통장 해지율도 높아

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경기와 인천 등에서도 일부 인기 단지에 웃돈이 붙은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 속에 입주권과 분양권 시장으로 수요자가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미분양이 쌓인 대구와 광주 등 지방은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분양권 시장 양극화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양권 관심 높아져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는 101건(계약일 기준)이었다. 아직 신고 기한이 1주일가량 남아 1월(108건) 거래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고가 단지도 거래가 활발하다. 지난달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면적 112㎡ 입주권이 44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분양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 때 거래 허가를 받고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지난달 전매제한이 풀린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 한강’(전용 84㎡)은 이달 4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권 거래는 보통 입주 시기에 활발하거나 매매시장을 따라간다”며 “봄 이사철을 맞아 거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도 6개월 만에 5000건을 넘어섰다.

경기와 인천은 이미 1월보다 분양권 거래가 증가했다. 경기는 지난 1월 414건 거래에 이어 지난달 500건(556건)을 돌파했다. 인천도 지난달 분양·입주권이 245건 거래돼 1월(150건) 거래량을 웃돌았다.

입지가 좋거나 조망권 등을 확보한 단지는 웃돈이 붙은 가격에 전매가 이뤄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 5차’ 전용 99㎡는 10억6000만원대에 계약이 체결됐다. 옵션 포함 분양가가 10억3000만원 수준이던 단지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일부 단지 매물에는 프리미엄이 6000만~1억원이 붙었다.

경기 수원 영통구 ‘영통자이센트럴파크’ 전용 84㎡는 이달 10억8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지난해 공급 당시 분양가는 10억100만원대였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새 아파트는 공급이 줄고 청약 문턱은 높아지다 보니 분양권을 노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 분양권도 외면

미분양이 쌓이는 지방은 분양권 거래도 얼어붙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의 지난 1월 분양권 거래는 138건이었다. 달서구 두류동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 일부 유형은 면적에 따라 마피가 5000만~8000만원에 달한다. 광주도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42건, 46건 분양권 전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29건이 거래됐는데, 절반 이하로 내려앉았다.

지방 청약통장 해지는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 1월 기준 5대 광역시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477만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1만9592명)보다 3.03% 줄었다. 특히 광주(-3.6%) 대구(-3.4%) 부산(-3.03%) 등에서 청약통장 해지율이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으로 전국적으로 청약통장 해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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