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물 많이 마시라 했는데"...물 중독으로 사망한 50대男, 무슨 일?

지해미 2025. 3. 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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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물을 마셨다가 물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술은 계획대로 진행됐고 이후 의료진은 환자에게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했다.

어느 정도 양의 물을 마셨는지는 병원 측에서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는 같은 날 오후 7시에 사망했다.

나트륨 수치가 너무 낮아지면 세포에 물이 축적되며 부종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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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물 섭취로 인한 저나트륨혈증으로 사망한 50대 남성
수술 후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물을 마셨다가 물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술 후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물을 마셨다가 물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션 오도넬(59)은 2020년 1월 더블린에 위치한 세인트 빈센트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술은 계획대로 진행됐고 이후 의료진은 환자에게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했다.

어느 정도 양의 물을 마셨는지는 병원 측에서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는 같은 날 오후 7시에 사망했다. 사인은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으로 밝혀졌다. 과도한 수분 섭취로 인해 뇌 부종, 발작, 심정지가 발생했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오도넬의 가족은 환자를 적절하게 돌보고 관리, 감독, 치료하지 못했다며 병원 측에 소송을 제기했다. 더블린 법원은 병원의 주의 의무 위반을 인정하고, 가족에게 3만 5000유로(약 56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과도한 물 섭취로 체내 나트륨 수치 저하…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건 건강에 필수다. 하지만 단시간 내에 너무 많은 양을 마시면 체내 나트륨 수치가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지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나트륨은 신체 조직의 수분량 조절에 도움을 주는 전해질이다. 나트륨 수치가 너무 낮아지면 세포에 물이 축적되며 부종이 발생한다. 특히 뇌세포에 수분이 축적되어 뇌 부종이 발생할 경우에는 여러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통, 오심, 구토, 흥분에 심한 경우 정신 이상, 의식 장애, 발작, 심지어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 일부 연구에 의하면, , 저나트륨혈증 환자 4명 중 약 1명이 사망한다.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물 섭취량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한 시간 내에 1.4리터가 넘는 물을 마시지 않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하루에 7~8리터의 물을 마신 사람에서 저나트륨혈증으로 인한 입원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일반적인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령, 신부전 환자는 신체가 과도한 수분을 빠르게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6~8컵, 약 2리터의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물을 적당하게 마시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는 소변색이 있다. 소변이 옅은 노란색이면 물을 충분한 정도로 마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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