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홍명보호 볼 배급, 요르단전에선 황인범이 해결할까

황민국 기자 2025. 3. 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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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과 황인범 |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진출을 자신했던 홍명보호가 위기에 직면했다. 낙승을 기대했던 오만전에서 비긴 것을 떠나 줄부상까지 일어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오만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7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5점(4승3무)에 그친 B조 1위 한국은 3위 이라크(3승3무1패)에 승점 3점차로 쫓기게 됐다. 18개국이 3개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아시아지역 3차예선은 각조의 1~2위가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이날 한국은 오만의 밀집수비를 공략하는데 한계를 노출했다.

지난해 9월 오만 원정(3-1 승)에서 한 차례 부딛친 터라 수비로 웅크린 뒤 역습에 나설 것은 모두가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그 약점을 공략할 방법이 없었다.

주민규(대전)는 상대 수비에 꽁꽁 묶이면서 존재감을 잃었고,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나선 측면 날개도 부지런히 움직이기만 했을 뿐 큰 영향은 없었다. 상대의 빈 틈을 찌를 만한 볼 배급의 한계였다.

대표팀은 이재성(마인츠)과 백승호(버밍엄시티), 박용우(알아인)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지만 별 다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국의 첫 슈팅이 그 증거다. 백승호가 왼쪽 허벅지를 다치면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이 살아났다. 그리고 이강인이 후방에서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하면서 황희찬이 첫 슈팅으로 첫 골을 만들어냈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게임 메이킹을 도맡던 선수들의 부상으로 선수 조합이 흐트러진 게 원인일 것”이라면서 “횡패스와 백패스만 반복되다보니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다. 이강인의 투입이 답답했던 경기에 활로를 열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답답했던 볼 배급 문제는 숫자에서도 확인된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한국은 오만전에서 찬스 메이킹이 9개를 기록했는데, 이강인이 4개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3개, 양현준(셀틱)과 설영우(즈베즈다)가 각각 1개를 기록했다. 이강인이 후반 35분 왼쪽 발목 부상으로 쓰러져 43분 남짓 활약한 것을 감안한다면 팀 내 비중을 짐작하게 만든다.

20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과의 경기에서 이강인 선수가 쓰러져 있다 2025.03.20. 정효진 기자



문제는 대표팀의 부족한 창의성을 책임졌던 이강인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는 요르단과 8차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이강인은 정밀 검사에서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고, 발목의 붓기가 빠지려면 시간이 필요해 요르단전을 건너 뛸 수밖에 없다.

솟아날 구멍은 있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주인공이다. 황인범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만전을 결장했다. 황인범은 “(다친) 종아리가 많이 좋아졌다. 소속팀과 축구대표팀이 잘 소통해 배려해주셨다. 이번 경기를 잘 조절했기에 다음 경기(25일 요르단)는 잘 준비해 최대한 도움이 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3차예선을 통틀어 4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90분당 공격 지역 패스 성공 횟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삽 파즈 알쥬와이르(알샤밥·26.3개)에 이어 24.1개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선수다. 황인범 특유의 공격적인 볼 배급이 살아난다면 요르단전에선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황인범의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게 변수일 전망이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부터 종아리 근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들어 뛴 공식전이 단 5경기에 그쳤다. 지난 주말 트벤테전에서 복귀해 45분만 소화했기에 요르단을 상대로 얼마나 더 뛸 수 있을지 예측이 쉽지 않다. 황인범 본인도 “몇 분을 뛰든 도움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내 몸 상태는 경기장에서 보시는 분들이 평가할 부분이다. 다음 경기에 최대한 100%로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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