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어쩌다 오만에 비겼을까… 불리했던점과 유리했던점은?

이재호 기자 2025. 3. 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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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쩌다 피파랭킹 80위에 지나지 않는 오만에게 비겼을까.

분명 경기전 한국이 유리했던 점이 있었고 불리했던 점도 있었다.

일단 한국이 불리했던 점은 '소집기간'이었다.

물론 한국의 홈에서 경기했고 추웠던 날씨가 오만에게 매우 불리하다는건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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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은 어쩌다 피파랭킹 80위에 지나지 않는 오만에게 비겼을까. 분명 경기전 한국이 유리했던 점이 있었고 불리했던 점도 있었다. 오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홈경기에서 황희찬의 득점에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37분 백승호가 부상으로 아웃되며 이강인이 투입됐고 이강인이 들어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40분동안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41분 중원에서 이강인이 단숨에 전방을 보고 찔러준 왼발 스루패스를 황희찬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잡은 후 박스 안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이날 경기 첫 번째 슈팅이 골로 연결된 것이다.

이후 몇 번의 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35분 충격의 실점을 했다. 한국이 수비 성공 이후 역습으로 나가던 과정에서 패스가 끊겨 다시 공격을 허용했고 이강인이 부상으로 쓰러진 틈에 알리 알 부사이디가 2대1패스를 이어받아 아크서클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슈팅이 그대로 한국 골망 구석으로 들어가며 1-1 동점이 됐고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결과를 논할 때 고려해야할 점도 있다. 일단 한국이 불리했던 점은 '소집기간'이었다.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지며 한국은 경기 하루전인 19일에야 완전체 훈련이 가능했다. 사실상 하루 맞춰보고 경기를 한셈이며 그마저도 해외파 선수들이 워낙 많다보니 유럽에서 한국까지 오는 기나긴 비행여정을 보내 피로감이 쌓인 상황이었다.

반면 오만은 조직력 면에서 한국에 비해 월등히 나았다. 일반적인 차출기한인 17일이 아닌 오만은 이미 2주전부터 모여 한국전을 대비했다. 그리고 14일에는 수단과의 평가전까지 가지며 벌써 발을 맞춰봤다. 아무래도 하루 연습한 팀과 2주를 준비한 팀의 조직력은 다를 수밖에 없다. 축구에서 조직력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 조직력 축구로 월드컵 4강까지 간 2002년의 한국이 그 증거다.

ⓒ연합뉴스

물론 한국의 홈에서 경기했고 추웠던 날씨가 오만에게 매우 불리하다는건 말할 필요도 없다. 중동 국가인 오만은 아무래도 추위에 매우 약할 수밖에 없고 거의 4만여 관중이 일방적으로 한국을 응원하는 상황은 오만에게 힘들었다. 반면 한국은 상대보다 유리한 환경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객관적 전력차 역시 두말하면 입아프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에서도 빅클럽에 뛰는 선수가 있고 오현규, 양현준 등 유럽 변방리그에서도 상위권 팀에 뛰는 선수가 많다. 반면 오만은 아무래도 유럽파가 거의 없기에 객관적 수준차가 명백했다.

물론 몇 가지 불리한점은 있었던 한국이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한국에게 유리했다. 이겨야 마땅했던 경기였다. 이를 부정할 수 없다. 그렇기에 오만은 비겨도 이긴 경기였고 한국은 비겨도 진 것 같은 기분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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