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곡소리'…한화에어로 14%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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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날(20일) 3조 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한화그룹주 전반이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열고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한화그룹 주식 종목토론방에서는 주주들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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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날(20일) 3조 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한화그룹주 전반이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 32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9만 9900원(-13.71%) 하락한 62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화(-10.42%) 한화시스템(-6.57%) 한화엔진(-3.72%) 한화오션(-3.74%) 한화솔루션(-4.98%) 한화비전(-4.10%) 등 한화그룹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도 10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열고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 대비 약 16% 할인해 예정 발행가는 60만 5000원이다. 발행주식수는 595만 500주로 증자 비율은 13.05%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지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조달한 자금 중 해외 방산에 1조 6000억원, 국내 방산 9000억원, 해외 조선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 3000억원 규모의 금액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한화그룹 주식 종목토론방에서는 주주들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 방향은 타당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자금 조달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택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지화와 인수합병(M&A)은 방위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꼭 가야 할 길"이라며 "이번 투자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유럽 등을 대상으로 잠재 수주를 확보하려는 조처로 목표가 명확하며, 빠르면 올해 중으로 대규모 해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준모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현지 생산이나 현지 부품 사용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국외 공장 건립과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 등이 불가피해졌다"며 "한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중동 국가도 무기 도입을 자국 산업 발전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돼 이번 투자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진단했다.
회사의 현금 흐름만으로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투자 규모인데, 주주가치 희석이 따르는 유상증자를 굳이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손익과 현금흐름이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었음을 고려할 때 이번 증자를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 주가가 연초 대비 121% 급등한 만큼 이번 증자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추가적 상승 여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지분 투자 대상과 예상 효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며 그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류'(Hold)로 내렸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결 영업이익 3조5천억원과 이후의 꾸준한 이익으로 투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상증자를 자금조달 방식으로 택한 것은 아쉽다"며 "투자의견을 보류로 낮추고 현 적정 PER(주가수익비율) 20배를 유지할 만한 대단한 투자가 집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회사가 넘어야 할 산은 매출 증가율을 넘어서는 수주잔고 성장률"이라며 "대신 유상증자를 통한 M&A로 장기 성장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투자자 우려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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