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엄마 아이유는 합격, 딸 아이유는 글쎄 [TV보고서]

사진=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폭싹 속았수다' 3막이 공개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냈다. 매주 4회씩 4주간 공개하는 방식으로 앞서 공개된 봄과 여름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폭싹 속았수다'는 3월 21일 3막을 공개한다.

3막 예고편에는 중년 애순(문소리 분)의 걱정 어린 말과 틱틱대는 딸 금명(아이유 분)의 전화 통화로 시작해 애순과 관식(박해준 분)의 품을 떠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금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폭싹 속았수다' 1막과 2막은 어린 애순(아이유 분)과 관식(박보검 분)이 결혼해 어린 부부로 첫 발을 내딛는 모습, 온갖 역경 속에 부모가 되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누구보다 똑똑하고 당차지만 환경 탓에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애순과 그런 애순을 지켜주고 싶은 관식의 순애보는 동화 같은 설렘을 선사했다. 녹록치 않은 생활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으로 야무지게 가정을 꾸려나가는 어린 부부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고 막내 아들을 잃은 부부의 무너짐은 시청자들을 울게 만들었다.

요망진 모습을 잃지 않고 똑부러지게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는 어머니로 분한 아이유,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도 가족을 위한 희생을 기꺼이 감내하는 아버지로 분한 박보검의 연기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아이유는 어린 애순과 애순의 딸 금명, 1인 2역을 소화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 문제는 애순이 시청자들의 사랑과 애정을 듬뿍 받은 것과 달리 금명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 애순과 관식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드라마를 시작했던 시청자들에게 금명의 서사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다소 당황스러운 흐름이기도 하다.

특히 애순과 관식이 딸인 금명이 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많은 것들을 포기했음을 본 시청자들에게 금명의 투정은 배부른 소리로 보이는게 사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식들을 지키고자 하는 애순과 관식의 변함없는 자식 사랑과 대비되는 금명의 모습은 '내리사랑'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3막에서는 세상과 마주해 성장통을 겪는 금명, 그런 금명을 지켜보는 애순과 관식의 이야기로 함께 시련을 견뎌내는 가족의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금명이 이 성장통을 통해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줄지, 그 과정이 시청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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