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악성 미분양 급증…‘양극화’ 뚜렷
[KBS 창원] [앵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영남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방 미분양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데 서울에서는 강남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휴양지가 밀집한 바다 인근에 들어선 700여 세대 아파트입니다.
준공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지난 1월 말 기준, 140세대가 여전히 미분양 상태입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분양했을 때 재분양을 바로 안했어요. 조선경기가 엄청 안 좋을 때라..."]
최악의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던 2015년 분양을 시작해 2018년 준공된 거제의 또다른 아파트, 국내 한 대기업이 시공한 이 대단지 아파트는 준공 6년여가 흐른 지금까지 여전히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경남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천여 가구를 훌쩍 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2만 2천여 가구, 11년3개월만에 최고치입니다.
특히, 경남을 포함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 등 영남권이 전체 46% 이상을 차지합니다.
최근 1년새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 5곳 가운데 4곳이 영남권, 거제는 하락률이 7.2%로 가장 컸습니다.
반면, 집값 상승률이 높은 5곳은 모두 서울과 과천이었습니다.
일시적인 주택 공급 증가에다 경기 불황, 인구 감소로 인해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 미분양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매수 심리가 살아난다고 해도 지방의 미분양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쏠림이 커지기 때문인데 매수심리가 서울로 쏠릴 수 있습니다.
서울 외 거주자들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비율은 지난해 기준 21.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강정규/동아대 부동산학과 교수 : "자본과 사람이 수도권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면 지금 같은 양극화는 상당히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 논의를 계기로 다시 시작된 강남3구의 부동산 과열 논란.
지역민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는 이윱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이하우/그래픽:백진영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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