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재치있는 국가별 제목 화제

이정연 기자 2025. 3.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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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각국 언어에 따라 재치 있게 해석된 '국가별 제목' 또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아 애순(아이유)과 무쇠처럼 말없이 단단한 관식(박보검) 일생을 다채로운 사계절에 빗대 풀어내며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7일부터 전 세계 120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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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각국 언어에 따라 재치 있게 해석된 ‘국가별 제목’ 또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아 애순(아이유)과 무쇠처럼 말없이 단단한 관식(박보검) 일생을 다채로운 사계절에 빗대 풀어내며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7일부터 전 세계 120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시청 수는 어느덧 600만(시청시간 총 4810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쇼 2위를 기록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수고 많으셨습니다’란 뜻의 제주 방언 ‘폭싹 속았수다’는 ‘힘들고 고된 인생을 씩씩하게 헤쳐 나가자’는 드라마 메시지를 바탕으로 각 문화권 정서에 맞게 재해석됐다.

영어권 경우 드라마 공식 영어 제목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을 그대로 사용했다. ‘인생이 당신에게 귤을 줄 때’, ‘살다가 귤이 생기면’이란 뜻이다. 이를 직역하기보다는 ‘상황이 어려워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극복하라’라는 뜻으로 풀이했다.

이 문구는 미국 철학자 앨버트 허버드가 남긴 명언으로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인생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서 사용되는 ‘레몬’을 제주도 특산물 ‘귤’로 재치 있게 바꾼 점이 시선을 끈다.

이와 맞물려 아이유는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영어 제목이 재미있다. ‘인생이 떫은 귤을 던지더라도, 그걸로 귤청을 만들어 따뜻한 귤차를 만들어 먹자’는 뜻을 담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비영어권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인생에 잇단 시련이 찾아와도 꿋꿋하게 헤쳐나가자’는 의미와 맞닿아있다.

대만에서는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고진감래’를 활용해 ‘고생 끝에 너를 만나다’(苦盡柑來遇見你)란 제목으로 공개됐다. 여기에서도 고진감래의 ‘감’(甘)을 모양이 비슷한 귤 ‘감’(柑)으로 바꿔서 배경인 제주도를 떠올리게 했다.

태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자’는 뜻으로 ‘귤이 달지 않은 날에도 웃자’(ยิ้มไว้ในวันที่ส้มไม่หวาน), 프랑스는 ‘인생의 모든 노력과 시련이 결국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진다’는 의미로 ‘인생은 열매를 맺는다’(La vie portera ses fruits)라 표현했다.

넷플릭스 글로벌라이제이션 팀 관계자는 제작자 의도에 맞게 “문화적 뉘앙스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며 “해외 시청자가 제목만 보고도 작품 느낌이나 장르를 인지할 수 있게 하면서 ‘원제 색채’를 잃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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