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삐익~' 귀 울리는 이명..."이런 식품 먹으면 줄일 수 있다고?"

과일, 식이섬유, 유제품, 카페인 섭취 늘리면 이명 발생 예방에 도움

과일, 식이섬유, 유제품, 카페인 섭취를 늘리면 이명(귀울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일, 식이섬유, 유제품, 카페인 섭취를 늘리면 이명(귀울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에서 윙윙거리거나 딸깍거리는 등의 소리가 들린다고 인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성인의 약 14%가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명이 있을 경우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상담, 행동치료, 약물 치료, 보청기 사용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주로 이루어진다.

식단 또한 이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하면 내이로 가는 혈류를 개선하고 산화 손상 및 염증을 줄여 청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청두대학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어떤 음식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지 조사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2024년 5월까지 발표된 이명과 식습관 관련 연구 결과 중 8건의 관찰 연구 결과를 선정, 분석했다.

총 30만 1533명이 참여했으며, 검증된 설문조사를 통해 탄수화물, 카페인, 달걀, 과일, 섬유질, 지방, 육류, 단백질, 설탕, 생선, 채소, 유제품 등 15가지 식품 섭취가 이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과일, 식이섬유, 유제품, 카페인 섭취를 늘리면 이명 발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보면 과일은 35%, 식이섬유는 9%, 유제품은 17%, 카페인 섭취는 10% 이명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다른 식품과 이명 사이에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결과는 추가 분석을 실시한 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연구진은 "주요한 근본적 메커니즘은 이러한 식단이 혈관과 신경에 미치는 보호 효과와 항염증 및 항산화 특성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카페인 섭취와 이명 사이의 연관성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카페인이 불안을 감소시켜 이명 발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반대로 이명이 있는 사람은 불면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며 카페인 섭취는 불면증을 심화시켜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를 분석한 결과로 인과 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으며, 분석에 포함된 연구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채소나 달걀 등 기존에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여겨지는 특정 식품의 효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 Open)》에 'Association of 15 common dietary factors with tinnitu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observational studi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