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中 BOE 상대 ITC 특허소송 승리…추격 거센 中 OLED 따돌린다

임수빈 2025. 3. 2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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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중국 패널업체인 BOE가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정했다.

■"BOE, 삼성D 특허 침해수입금지는 불필요"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BOE와 미국 유통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OLED 특허 침해 소송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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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C, 삼성D-BOE 특허침해 소송서 삼성D 손 들어줘
삼성D, 수입금지는 못 받았으나 향후 소송 유리한 고지
中 OLED 추격 거센 가운데, 韓 기업 기술 보호 긍정적
올해 열린 MWC 2025 내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입구.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파이낸셜뉴스]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중국 패널업체인 BOE가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결정을 '선례'로 남기며, 남은 다수의 특허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아울러 중국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빠르게 국내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의 기술탈취 등 불공정 행위에 제동이 걸리며 국내 기업들이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OE, 삼성D 특허 침해…수입금지는 불필요"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BOE와 미국 유통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OLED 특허 침해 소송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 삼성디스플레이가 관련 사안을 두고 ITC에 제소한 지 2년 3개월 만에 나온 최종 결론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12월 미국 유통업체들이 특허를 침해한 OLED를 판매하고 있다며 ITC에 제소,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 특허 침해 품목은 스마트폰 리페어(수리)용 올레드 패널 등이다. 그러나 문제 삼은 제품들에 BOE 패널이 포함되면서 BOE가 자진해 피신청인이 됐고 논쟁이 이어져 왔다.

이번에 ITC는 "BOE가 삼성디스플레이 특허 3건, 미국 부품 도매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 특허 4건을 무단 사용했다"는 지난 번 예비 판정 결론을 그대로 수용했다.

다만 예비 판결과 마찬가지로, BOE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는 내리지 않았다. BOE의 특허 침해가 미국 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입 금지까지는 끌어내지 못했으나 특허 침해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OLED 사업화 초기부터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축적한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특허 침해 행위에 엄중히 대처해 시장 경쟁력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D, 향후 특허 소송에서도 유리할 듯"
이번 판단을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BOE와 진행하고 있는 다른 소송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말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에도 BOE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의 무분별한 기술 탈취에 제동이 걸리면, OLED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기술을 지키고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42.2%, LG디스플레이 23.9%로 한국 기업이 선두를 유지했지만, BOE가 13.2%를 기록하는 등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업체들의 특허 침해 및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승소도 하고 있다"며 "이에 중국 기업은 기술 베끼기에 더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21일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영업비밀침해 조사 사건에 대한 ITC의 예비결정도 나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 #BOE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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