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MVP급 활약 펼친 사키의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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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드래프트 참가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농구를 계속하느냐, 안 하느냐를 생각해 봐야 한다." 통산 첫 우승이 이이지마 사키(33, 173cm)의 마침표가 되는 걸까.
사키는 이에 대해 전하자 "처음 듣는다. 생각보다 많은 표를 받아 놀랐지만, 한국 리그인 만큼 한국 선수가 받는 게 맞다. 안혜지는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해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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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썸은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55-54로 승리했다. BNK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 통산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안혜지에게 주어졌지만, 사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사키는 3경기 평균 36분 42초 동안 12.7점 3점슛 1.7개 3.7리바운드 2.3어시스트 1.7스틸로 활약했다. 3차전 역시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우리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는가 하면, 절묘한 협력수비를 통해 BNK가 접전 속에 리드를 지키는 데에 기여했다. 야투율은 60%(6/10)였다.
사키는 이어 “사실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아시아쿼터상을 못 받아 아쉬웠다. 기록지에 흔적을 남기는 역할이 아니었다는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 정규리그에서 주전 2명(박혜진, 이소희)이 다쳐서 위기를 맞았지만, 이들을 대신해 젊은 선수들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부분도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에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키는 BNK 내에서도 박혜진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베테랑이지만, 학창 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첫 우승이다. 사키는 “너무 행복하다. 일본과 다른 환경에서 농구를 경험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즌이었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쿼터가 더욱 많은 기회, 연봉을 받으며 뛸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으나 차기 시즌에도 WKBL에서 사키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사키는 지난 시즌 W리그 종료 후 은퇴를 고려했지만, WKBL에 아시아쿼터가 신설된 덕분에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다.
일본 농구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키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키 역시 향후 계획에 대해 묻자 “드래프트 참가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농구를 계속하느냐, 안 하느냐를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우회적으로 의사를 내비쳤다.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줬던 사키가 생애 첫 우승에 의미를 두고 박수칠 때 떠나는 쪽을 택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_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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