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성과 HBM3E 협력 기대”… ‘인텔 인수설’엔 선그어

새너제이=최지원 기자 2025. 3. 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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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HBM3E)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 기자간담회에서 황 CEO는 "삼성과 우리는 이미 매우 많은 DDR(더블데이터레이트) 메모리를 만들고 있다"며 "HBM3E에서도 삼성이 함께하기를 매우 바라고 있다. 그들은 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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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개발자회의 ‘GTC 2025’
“삼성과 DDR 생산… 잘하고 있어”
HBM3E 공급 여부 언급은 안해
“美관세정책 단기적 영향 없지만… 장기적으론 미국내 제조 늘릴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HBM3E)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 기자간담회에서 황 CEO는 “삼성과 우리는 이미 매우 많은 DDR(더블데이터레이트) 메모리를 만들고 있다”며 “HBM3E에서도 삼성이 함께하기를 매우 바라고 있다. 그들은 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HBM3E 퀄테스트(품질 검증) 진행 상황이나 자세한 공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삼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심중을 내보인 것이다.

엔비디아가 연내 출시할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블랙웰 울트라에는 HBM3E 제품이 들어간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HBM3E를 대량 양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 공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황 CEO의 간담회에서는 현재 국제 정세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과 답이 오고 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해 그는 “단기적으로 관세 영향은 없다”며 “우리는 민첩한 공급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파트너들은 대만이나 멕시코, 베트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 분산돼 있다”고 했다. 즉, 당분간은 이들 국가에 높은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엔비디아의 매출이나 재정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엔비디아는 점차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황 CEO는 “이 문제에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제조를 늘리고자 한다”며 “올해 말까지 미국 제조를 늘리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는 사업을 운영하고 법을 준수하며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전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중국 출신이다. 미국의 주요 AI 연구소에는 모두 우수한 중국인 연구자들이 있다”며 AI 분야에서 중국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최근 불거진 인텔 인수설과 관련해 황 CEO는 “제안 받은 바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대만 TSMC가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과 함께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엔비디아는 이렇다 할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아 사실상 이번 황 CEO의 답변이 첫 공식 입장인 셈이다. 황 CEO는 “나는 그들의 모임(컨소시엄)에 초대받지 않았다”며 인텔 인수에 최소한 엔비디아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황 CEO는 앞으로 엔비디아가 더 이상 반도체를 파는 회사가 아닌 ‘AI 인프라 회사’임을 강조했다. AI가 모든 산업을 견인하는 존재가 된 만큼 AI 가속기를 포함한 대규모 인프라를 판매하는 ‘인프라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AI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그래서 모든 나라가 이 행사에 와 있고, 모든 회사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새너제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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