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장관 "美 에너지부에 민감국가 리스트 삭제 요청할 것"

류정민 특파원 2025. 3. 2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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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라이트 에너부 장관에 정확한 지정 사유 확인할 것"
"상호관세는 단판승부 아냐, 트럼프 행정부와 신뢰 쌓겠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측에 '민감국가' 리스트 삭제를 요청하고, 이가 불가할 경우는 건설적인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미국 출장을 위해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입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오후 에너지부 장관과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해) 사유와 절차에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최대한 민감 국가 리스트에서 삭제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삭제)가 안 되는 경우에는 건설적인 대안을 만들어 저희가 최대한 한미 간에 과학기술 협력과 산업 협력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안 장관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과학기술 협력 부분에 대해서는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설명한다"면서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미국 측에서 (민감국가 지정의 사유에 대해) 절차적인 문제라고 얘기를 하고 있어서 최대한 문제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려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미 (한국 정부의) 입장은 전달이 돼 있다"면서 "미국 측의 답변에 대해서는 이번에 만나서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기술 보안과 관련된 문제는 사실 우리도 여러 가지 절차들을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런 내용들을 설명하고 저희가 또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어떤 것을 더 할 수 있을지 협의를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민감국가 지정을 두고 국내 정치권에서는 한국의 독자 핵무장론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는데, 안 장관은 "미국의 공식적인 설명은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돼 있다"라며 선을 그었다.

안 장관은 "절차적으로 불편한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들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면서 "미국 측이 민감국가 리스트에서 삭제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실상 실무 차원에서 양국 간의 협력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안 되고 만들 수 있어서 그런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이번에 협의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안 장관은 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발표를 예고한 '상호관세'에 대해서는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주에 방미해 여러 가지 무역대표부(USTR)와 협의를 한 게 있는데 그에 기반해 추가로 설명하고 또 지속해서 소통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고, 21일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이 지속해서 제기해 온 비관세 문제들이 좀 있는데, 알다시피 우리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관세는 사실상 양국 간에 없다"면서 "비관세 문제가 제기되는 것들이 있어 국내에서 신속하게 해결하고 있는 부분들을 (미국 측에) 설명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향후 우리가 어떤 계획과 일정으로 이런 것들을 해결할 것인지 등을 소통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상호관세 부과 대상 국가를 '더티 15'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꾸준히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 산업계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을 지금 만들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주 통상교섭본부장이 여러 가지 비관세 장벽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상황들을 설명했고, 추가로 필요한 부분은 제가 또 설명할 것"이라면서 "미국 측에서 오해가 있는 부분들도 있는 것 같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범정부적으로 노력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의 투자 가능성을 언급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수입선 다변화 및 안보 차원에서 우리가 미국과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번에 새로 취임한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에너지 정책 부분에 있어 한미 간에 협력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난번에 (더그 버검) 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을 만났지만, 에너지부 장관과도 구체적인 협력 사안들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조치를 현실화하는 것을 보면 특정 국가에 대해 예외를 한다거나 유예하는 부분들이 많지는 않다"면서 "기본적으로 조치를 시행하고 추후에 상황을 봐서 조금씩 수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서) 보내고 있는데, 계속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신뢰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호관세에 대해 "단판 승부를 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행정부 임기 내내 양국 간의 교역의 틀을 계속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이라 길게 보고 협의 과정을 계속 끌고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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