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춘계] "어우용? 어느 팀이 이길 거 같아?" 9박 10일의 마지막을 묻다
한국중고농구연맹(회장 박소흠)이 주최, 주관하는 '제62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 연맹전 해남대회'가 21일 여자, 남자 고등부 결승을 끝으로 9박 10일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5년 고등부 첫 트로피의 주인공이 21일에 결정된다.
남자 고등부 결승 대진은 양정고와 용산고로 정해졌다. 양정고는 조 2위로 14강 본선을 시작했다. 본선 첫 경기 삼일고(85-80 승)를 시작으로 8강에서 천안쌍용고(74-59 승), 준결승에서 전주고(94-66 승)를 격파했다.
용산고와 결승을 앞둔 김창모 코치는 "2025년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높은 목표를 잡지 않았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제자들을 칭찬했다. 이어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결승까지 온 만큼 끝까지 싸워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간혹 많은 중, 고등학교 선수들은 높은 목표에 도달한 이후 집중력과 자세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김창모 코치 또한 이러한 부분을 경계했다. 김 코치는 "선수들의 정신과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은 코치들의 몫이다. 선수들 또한 이번 대회에서 끝낼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결승은 물론이고 이어질 대회에서도 우리가 준비한 농구를 끝까지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정고의 결승 상대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고교농구 최강 명문 용산고다. 2017년부터 모교 용산고 지휘봉을 잡은 이세범 코치는 자신만의 확실한 지도법과 철학으로 수많은 제자를 육성했다.
이세범 코치는 "매 대회 빽빽한 일정을 선수들이 소화하지만, 그렇다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을 것이다. 잘 준비하고 잘 경기하면서 몸이 더 올라와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정신적으로 스스로가 지쳤다고 지배당할 수 있지만,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 몸이 적응해야 한다. 힘들다는 핑계로 내려놓는다면 분명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대회 기간 선수들의 플레이 타임을 조절했기에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힘들어서 뛰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이세범 코치는 이렇게 정신력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운동선수로 필요한 마음가짐과 자세뿐 아니라 농구 선수로 알아야 할 수비를 정확하고 확실하게 지도한다. 용산고 출신 선수들이 대학 그리고 프로 레벨에서 수비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는 데는 이 코치의 지도력이 있다.
이세범 코치는 "(김)창모가 현역 선수로 보여준 농구는 저돌적이고 코트에서 두려움이 없는 선수였다. 리바운드에 적극 참여하고 강한 플레이로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역할을 해준 선수다. 실제로 창모 덕분에 팀이 득을 본 경기도 많았다"며 "그런 창모의 농구가 최근 양정고 모습에 입혀진 것 같다. 대회를 앞두고 양정고와 연습 경기를 많이 가졌다. 누구보다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아는 만큼 특별한 구도를 떠나 팀이 이겨야 하는 한 경기이고 일부다.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대회 마지막 밤인 20일 저녁 식사 이후, 지난 12일부터 마지막(21일)까지 대회를 함께한 후배 정병민 기자와 남자 고등부 결승에 대한 사담을 주고받았다. 정 기자는 "양정고의 근소한 승리, 우승을 생각한다"고 짧고 굵게 예측했다. '어차피 우승은 용산고'로 시작한 첫 중고농구대회에서 양정고가 반전을 그려줄지, 아니면 많은 이의 예상대로 용산고의 우승으로 대회가 막을 내릴지 21일 오후 12시 우슬체육관에서 대회 마지막 경기가 기다려진다. 이 경기는 한국중고농구연맹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