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더 깊고 진해진 아는 맛

박지윤 2025. 3.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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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역의 마츠시게 유타카, 첫 연출 도전
시리즈의 매력 유지하면서 영화만의 차별점도 확실

19일 개봉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일본의 외딴섬과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를 찍고 다시 일본 도쿄로 향하며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프로혼밥러 고로 씨의 의도치 않은 모험을 담은 어드벤처 무비다. /㈜미디어캐슬
[더팩트|박지윤 기자]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에서 펼쳐지면서 스케일은 커졌고 음식의 국적은 다양해지면서 이야기의 따뜻함은 더 진해졌다. 궁극의 국물을 찾는 여정을 통해 보는 이들의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다.

19일 스크린에 걸린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감독 마츠시게 유타카)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일본의 외딴섬과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를 찍고 다시 일본 도쿄로 향하며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프로혼밥러(혼자 밥을 먹는 것을 일삼는 사람) 고로(마츠시게 유타카 분) 씨의 의도치 않은 모험을 담은 어드벤처 무비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고로 역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직접 연출까지 하며 가장 '고독한 미식가'다운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미디어캐슬
작품은 옛 연인의 딸 치아키(안 분)의 연락을 받고 파리행 비행기를 탄 이노가시라 고로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는 어린 시절 '잇짱지루'라고 불렀던, '바다와 산의 재료들이 어우러져 여러 감칠맛이 났던' 국물을 다시 먹어보고 싶다는 안의 할아버지 마츠오 이치로(시오미 산세이 분)의 황당한 부탁을 얼떨결에 들어주기로 한다.

일본으로 돌아온 고로는 동업자 타키야마(무라타 타케히로 분)의 도움을 받으며 '잇짱지루'의 정체를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재료를 찾기 위해 패들 보트를 타고 외딴섬으로 향하던 중 폭풍을 만나 한국의 이름 모를 섬으로 떠밀려와 불법 입국 소동을 겪고 만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거듭된 위기 속에서도 모험을 멈추지 않는 고로는 이 과정에서 은둔 고수인 라멘 가게 '산세리테'의 사장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을 받으며 점차 궁극의 국물에 도달하게 된다. 과연 그는 할아버지의 추억 속에 있는 '잇짱지루'를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던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2012년부터 2024년까지 11개 시즌을 방영하면서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 혼밥과 먹방 열풍을 주도한 인기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를 영화화한 첫 작품이다. 특히 단 한 번의 배역 교체 없이 고로 역을 맡은 마츠시게 유타카가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과 기획, 각본에도 참여해 가장 '고독한 미식가'다운 영화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잇짱지루'를 다시 맛보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부탁을 받은 고로가 프랑스 파리와 한국의 남풍도, 일본의 나가사키와 도쿄를 넘나들며 궁극의 국물을 찾는 것.

유재명(위쪽 사진의 오른쪽)은 한국의 섬에 표류하게 된 고로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한국 출입국 심사관으로 등장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미디어캐슬
이 과정에서 어니언 수프와 비프 부르기뇽이라는 프랑스 가정식 식단을 시작으로 나가사키의 짬뽕, 한국의 시원한 황태해장국과 짭짤한 고등어구이, 도쿄의 볶음밥과 라멘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고로의 소박하지만 정갈한 먹방이 펼쳐진다. 작품의 시그니처 대사인 "배가 고프다"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먹방은 유명 맛집을 소개하거나 과장된 맛 표현을 하기보다 오로지 음식을 행복하게 먹는 고로의 표정에 집중하며 다른 먹방 콘텐츠와 다른 매력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프랑스와 한국으로 장소를 확장한 가운데, 유재명이 한국의 섬에 표류하게 된 고로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한국 출입국 심사관으로 등장해 반가움을 안긴다. 그는 짧은 분량임에도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지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한다. 여기에 오다기리 죠와 안 등도 출연하며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옛 연인 딸의 연락을 받고 파리로 향한 고로가 그의 할아버지 부탁을 받는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설정이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오픈마인드를 장착하고 고로가 궁극의 국물을 찾는 여정에 일단 탑승하고 이를 따라가다 보면 왠지 모르고 이러한 인간관계도 존재한다는 걸 믿고 싶어진다.

고독하게 먹는 사람 주변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는 마츠시게 유타카다. 그렇게 그는 '밥 친구'인 시리즈의 매력을 유지하면서 스케일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들을 조명하며 드라마와 확실한 차별점을 꾀했다. 이렇게 익숙함 속 새로움을 성공적으로 녹여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전체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0분이다. 쿠키영상 있음.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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