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첫 우승’…박혜진 손끝에서 ‘완성’
우리은행과 3차전 박빙 시소게임
박, 19초 전 역전 3점 ‘9번째 반지’
안혜지, 3경기 모두 맹활약 MVP
박정은, 여성 사령탑 최초 트로피
경기 종료 19초 전. 52-54로 뒤진 부산 BNK 박혜진이 안혜지의 패스를 받아 공을 잡았다. 3점 라인 밖에서, 침착하고 예리하게 던진 슛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박빙의 시소게임, 55-54로 다시 앞선 BNK의 창단 후 첫 우승 결정포였다.
여자프로농구 BNK가 2019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BNK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55-54로 꺾고,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3전 전승으로 끝냈다.
팀 출범 6년 만의 첫 우승이다. 2022~2023시즌 처음 진출했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3전 전패로 물러난 아쉬움도 말끔히 털었다.
박정은 BNK 감독은 프로농구 여성 사령탑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한 여자프로농구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BNK는 사상 3번째로 직전 시즌 최하위에서 우승으로 직행한 팀으로 기록됐다.
두꺼운 선수층으로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을 압도했다. 에이스 김단비에게 의존한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BNK는 주장 박혜진을 시작으로 안혜지, 이소희, 김소니아, 이이지마 사키까지 모든 주전이 경기마다 번갈아 활약했다.
‘챔피언 DNA’를 지닌 박혜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우리은행에서 왕조를 구축하며 챔피언 반지만 이미 8개를 가진 박혜진은 BNK로 옮긴 이번 시즌 주장을 맡았다. 박 감독은 “박혜진이 오면서 득점보다도 선수단 문화나 생활, 농구에 대한 자세가 정말 선수들에게 스며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지의 여왕’ 박혜진은 이날도 결승 슛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생애 9번째 우승 반지를 직접 확정했다.
정규리그에서 김단비와 매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불꽃 경쟁을 했던 에이스 김소니아에 더해 플레이오프 이후 BNK는 매 경기 각각 다른 선수가 주인공이 돼 팀의 깊이를 증명했다. 1차전에서는 박혜진과 이소희가, 2차전에서는 안혜지가 16점을 터뜨렸다. 3차전에서는 되살아난 김단비에게 27점을 내주며 막판 추격을 허용, 접전을 벌였으나 재역전 3점슛을 꽂은 박혜진이 남은 시간 김단비를 철벽 마크했다. 김단비의 마지막 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BNK 선수들은 우승 축포에 감격의 눈물을 터뜨렸다.
이날 13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챔프전 3경기 내내 활약한 안혜지는 기자단 투표 61표 중 28표를 받아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부산 팬들은 지난 시즌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에 이어 이번 시즌 BNK의 우승으로 2시즌 연속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부산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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