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막히면 저기 '쾅!'…우승폭격 '소니아-혜지-사키' 삼각편대

설하은 2025. 3. 2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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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창단 최초로 챔피언에 등극한 데에는 '삼각편대'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55-54로 꺾은 BNK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창단 첫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BNK가 자랑하는 김소니아, 안혜지, 이이지마 사키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이날 역시 제 구실을 하면서 챔프전 우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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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김소니아·슛까지 터진 돌격대장 안혜지·최상급 수비력 사키
여자농구 BNK, 탄탄한 베스트 5 라인업 시너지 효과로 챔프전 우승
헹가래 받는 박정은 감독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부산 BNK 썸과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경기. 챔프전 전 경기 승리로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둔 BNK 박정은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5.3.20 sb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창단 최초로 챔피언에 등극한 데에는 '삼각편대'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55-54로 꺾은 BNK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창단 첫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BNK가 자랑하는 김소니아, 안혜지, 이이지마 사키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이날 역시 제 구실을 하면서 챔프전 우승을 일궈냈다.

김소니아의 세리머니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부산 BNK 썸과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경기에서 BNK 안혜지가 기선을 제압하는 3점 슛에 성공하자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5.3.20 sbkang@yna.co.kr

김소니아는 올 시즌 BNK의 각종 공격 지표 수위를 차지하며 팀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29경기에 출장한 김소니아는 평균 16.5점, 9.5리바운드, 3.0어시스트, 1.8스틸로 모두 팀 내 1위에 올랐다. 3점 슛 성공 55개도 팀에서 가장 많다.

슛하는 김소니아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9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BNK 썸의 경기. BNK 김소니아가 슛하고 있다. 2025.3.9 xanadu@yna.co.kr

정규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단비의 활약에 조금 가렸을 뿐, 김소니아는 올 시즌 정규리그 3∼4라운드 MVP를 수상하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김소니아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용인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PO) 5경기에서도 평균 14.0점, 8.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챔프전 진출 여부가 달린 마지막 5차전에서는 20점 14리바운드를 몰아쳐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챔프전에서는 위성우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은행이 김소니아를 강하게 봉쇄했다.

그러자 김소니아는 골 밑에서 더 적극적으로 몸싸움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슛하는 안혜지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9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BNK 썸의 경기. BNK 안혜지가 슛하고 있다. 2025.3.9 xanadu@yna.co.kr

챔프전에서 김소니아의 득점력이 감소했지만, BNK엔 믿는 구석이 또 있었다.

돌격대장 안혜지는 챔프전 세 경기에서 평균 12.7점을 기록했다.

돌파와 경기 운영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 안혜지지만, 유독 슛 성공률이 낮은 게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안혜지는 자기의 슛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박정은 BNK 감독 역시 안혜지에게 "상대가 너한테 새깅(슛을 허용하고 돌파를 막는 수비)을 할 수 있다. (슛 찬스가 자주 올 수 있으니) 항상 집중해라"라고 정신 무장을 시켰다.

안혜지는 외곽에서 찬스가 날 때마다 열심히 3점포를 쏘아 올렸고, 챔프전에서는 팀 내 가장 많은 7개의 3점 슛에 성공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김소니아가 7점으로 봉쇄당하자 안혜지가 16점을 폭발해 팀 승리를 이끌었고, 3차전에서도 3점포 3개를 포함해 13점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드리블하는 사키 (서울=연합뉴스) 18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의 경기. 부산 사키가 드리블하고 있다. 2025.3.18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아시아 쿼터 이이지마 사키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사키는 일본에서부터 수비에 정평이 난 선수로, 위성우 감독 역시 사키의 수비가 가장 까다롭다며 경계했다.

사키는 장기인 수비는 물론 챔프전에서 평균 12.7점의 득점력을 곁들여 삼각편대의 마지막 한 축을 완성했다.

우리은행은 BNK의 주포인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꽁꽁 묶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안혜지와 사키의 슛을 막지 못해 시리즈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슛 시도하는 박헤진 (아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16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 썸의 경기. BNK 박혜진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5.3.16 swan@yna.co.kr

사실 BNK의 우승 비결을 삼각편대로 한정할 순 없다.

베테랑 박혜진과 슈터 이소희까지,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베스트 5 라인업을 구축한 팀이기 때문이다.

올해 우승까지 통산 챔피언결정전 9회 우승에, 역대 최초이자 유일한 3년 연속 챔프전 MVP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박혜진은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분위기를 다잡고 1차전에서는 팀 내 최다인 14점을 꽂아 넣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3차전에서는 종료 19초 전 극적인 역전 결승 3점포로 결정적인 순간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막판 장기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던 이소희는 PO부터 복귀해 공격에 힘을 더했다.

이소희는 PO에서 평균 11.4점을 책임졌고, 챔프전에서도 평균 7.7점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돌파하는 이소희 (아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16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 썸의 경기. BNK 이소희가 돌파하고 있다. 2025.3.16 swan@yna.co.kr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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