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81.8% 현장체험학습 부담…"일시 중단·폐지 원해"
[EBS 뉴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학교마다 소풍이며 체험학습 준비로 분주한데요.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체험학습 중에 난 초등생 사망 사고에 대해, 교사에게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 때문인데요.
한 설문조사에선 교사 10명 중 8명은 현장체험학습을 중단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먼저, 배아정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현장체험학습.
하지만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안전사고가 발생할까 많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체험학습 중 학생이 숨진 사고에 대해 법원이 인솔 교사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교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인터뷰: 강주호 회장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사 1명이 수십 명의 학생을 인솔하면서 모든 변수를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원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80.9%가 현행 현장체험학습이 학생뿐만 아니라 교원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장체험학습을 일시 중단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81.8%에 달했습니다.
6월부터 학교 안전법이 시행되더라도 교권 보호에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72.7%나 됐습니다.
체험학습을 줄이거나 취소했다는 응답도 37%에 달해, 이미 현장에서는 체험학습 운영이 위축된 분위기입니다.
다른 교원단체들도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김지연 부위원장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고의 또는 중과실이 아닌 과실에 의한 사고에 대해서는 교사가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교사들은 단순한 법 개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실질적으로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EBS 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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