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조원 넘을수도”...빅딜 예고하며 흥행 대성공 ‘HS효성첨단소재 인수전’
10여곳 SI·FI 예비입찰 참여
상반기 내에 계약 체결 목표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와 주관사 KPMG가 최근 마감한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부문 매각 예비입찰에 10여 곳에 달하는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등 FI들과 해외 철강사 등 SI들이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중동계 국부펀드와 유럽·중국 등 전 세계 관련 기업들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강한 인수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측은 곧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며 오는 4월 말까지 실사를 하고 5월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상반기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후 매각) 딜 중에 모처럼 만에 기술력 있는 기업이 매물로 나온 만큼 국내외 SI·FI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어 제조 핵심 소재인 스틸코드는 차체의 강한 하중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HS효성첨단소재의 스틸코드는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제조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에서 북미 1위·유럽 3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글로벌 프리미엄 타이어시장에서는 HS효성첨단소재와 벨기에 베카르트 2곳 정도만이 경쟁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HS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톱 5위 타이어 기업들과 3~5년 단위 장기계약을 맺고 있다.
영업 마진율도 좋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 스틸코드 사업 부문의 에비타 마진율은 16~17%에 달한다. 이는 10% 초반 수준인 경쟁사 베카르트에 비해서도 높다는 평가다.
현재 HS효성첨단소재 스틸코드 사업 부문은 생산시설이 베트남과 중국 등에 다변화 돼 있어 미중 무역분쟁 갈등의 영향도 한 발 비켜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들과 공동 R&D(연구개발)를 진행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진입장벽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인수 후보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보다 강한 하중을 견디면서 경량화가 가능한 스틸코드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에 따르면, 스틸코드 산업 규모는 2022년 50억3000만달러였으며 2030년에는 77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7%에 달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이번 알짜 사업부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지난해 말 기준 230%)을 낮추고,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인적 분할을 통해 2개 지주회사 체제로 분리되면서 조현준 회장이 기존 중공업과 화학 부문을, 조현상 부회장이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HS효성첨단소재를 이끌게 됐다.
조현상 부회장은 탄소섬유 등 신소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 꽝남법인 생산라인 확장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도 HS효성첨단소재는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난해 말 벨기에 배터리 소재업체 유미코아에 사모사채 방식으로 3000만유로(약 448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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