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원 유상증자…"조선·방산·우주 투자"

김지현 기자 2025. 3. 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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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 중 1조6000억원은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방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해양방산·조선해양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서는 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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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 중 1조6000억원은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방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한다.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의 방위력 강화 정책에 따른 방위비 증가와 대공·포병·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K9 자주포의 뒤를 잇는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등 차세대 핵심 제품군이 대표 수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9000억원은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시설과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운영에 투자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해양방산·조선해양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서는 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입지 확대를 위해 한국의 거제 옥포 조선소-미국의 필리 조선소-싱가포르의 다이나맥 조선소를 연계한 멀티야드 전략을 실행 중"이라며 "미국과 호주 등지에 조선소를 보유한 오스탈에 대한 최근의 전략적 지분투자와 같이 추가적인 해외 조선 시설 및 지분 투자를 통해 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한국 조선업에 대해 높게 평가하며 미국 내 해양방산·조선해양 거점 확보 투자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미 해군 함정 조달 및 유비·보수·정비(MRO) 시장은 향후 10년 이상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도 3000억원을 투자해 양산 역량을 확보한다. 항공엔진·엔진부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무인기용 엔진을 개발하고, 글로벌 무인기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항공엔진 기술의 자립도를 높인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수는 595만500주로 주당 60만5000원, 증자 비율은 13.05%다. 신주 배정일은 오는 4월24일, 구주주 청약은 6월3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6월 9~10일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지속적인 이익 및 기업가치의 증대로 이어졌던 것처럼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한 단계 더 도약함으로써 다시 한 번 기업가치의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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