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이 간절한 포항, A매치 기간에 웃을 수 있을까
프로축구 최고의 명가로 불리는 포항 스틸러스가 올해 지독한 부진에 빠졌다.
포항은 20일 현재 K리그1 4경기에서 2무2패(승점 2)에 그치면서 꼴찌인 12위에 머물고 있다.
포항의 낮은 순위는 라이벌들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영향이지만, 아직 1승조차 없는 것은 고민거리다. 포항이 개막 4경기째 1승도 챙기지 못한 것은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박태하 감독이 처음 포항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해 같은 시기에 3승1패로 상승세를 탔던 것과 비교된다.
포항의 올해 갑작스러운 부진은 수비 균열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 막바지 역전극을 만들어 ‘태하 드라마’로 사랑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종료 직전 실점으로 완패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올해 포항이 4경기에서 내준 7골 중 절반이 넘는 4골이 마지막 15분에 나왔다.
공격의 짜임새도 아쉬운 것은 똑같다.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난 정재희와 허용준을 제외하면 기존 선수들을 대부분 잡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잘 살리지 못하면서 4경기 득점이 3골에 그쳤다.
포항의 안타까운 변화는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포항은 2024년과 2025년 첫 4경기에서 공·수 모두 심각한 하락세가 눈에 띈다. 포항이 지난해 기대득점과 기대 실점이 각각 5.7골(실제 6골)과 3.2실점(실제 2실점)이었다면, 올해는 기대득점과 기대실점이 5.2골(실제 3골)과 6.4실점(실제 7실점)으로 확연히 나빠졌다.
K리그의 한 감독은 “포항의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 스플릿 라운드(5경기)부터 시작됐을지 모른다”면서 “그해 10월부터 성적을 살펴보면 올해까지 정규리그에서만 10경기 무승(5무5패·6골 16실점)이다. 베테랑들이 많아 조직력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와 딴 판”이라고 짚었다.
포항이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게 다행이다. 수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성남FC에서 수비수 조성욱을 임대 영입했다. 신체조건(188㎝·84㎏)이 탁월한 조성욱은 포항의 취약한 공중볼 수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항 수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할 무대도 곧 열린다. 포항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 문제로 연기됐던 광주FC와 K리그1 4라운드를 A매치 기간인 22일 치른다. 광주가 ACLE 8강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부담스럽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포항은 광주전 이후 다음 상대(29일)가 지난해 우승팀 울산 HD라는 점에서 광주전에선 반드시 첫 승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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