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안양·군포·의왕시 "안양천, 도시 경계 넘어 ‘시민정원’으로 만든다"
안양천 지방정원 기본·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시민 참여 정원’ 목표로 지역별 특색 맞춤 정원 조성
[더팩트|광명·안양·의왕=김동선 기자] 경기도 4개 도시를 타고 흐르는 안양천이 시민이 참여하는 수도권 대표 정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경기 광명·안양·군포·의왕시는 20일 광명시청에서 안양천 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 이어 ‘안양천 시민정원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비전은 ‘도시 경계를 넘어 하나 되는 안양천 시민정원’으로, 안양천 유역 도시들이 행정구역 경계를 넘는 광역적 협력으로 시민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참여·소통·향유하는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날 보고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안치권 의왕부시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 자문위원, 용역사 등이 참석했다.
4개 도시는 올해 하반기 경기도의 지방정원 조성계획 승인을 목표로 실시설계 및 한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하고, 5월쯤 지방정원 조성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지방정원 등록 신청, 2029년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한다는 일정을 잡았다.
용역에서는 주요 거점 위주로 특화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아울러 치수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 하천 구조의 변화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토목공사와 대규모 시설 설치는 지양하기로 했다.
특히 향후 지방정원을 넘어 국가정원 지정의 당위성을 높이기 위해 주거단지와 인접해 있는 안양천의 강점을 살려 시민들이 가꾸어 나가는 시민정원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안양천 지방정원을 시민이 주인이 돼 참여하고, 소통하고, 향유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정원으로 만들 것"이라며 "시민들이 직접 정원을 가꾸고 휴식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 삶의 문화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두 개의 맞닿은 연못이 서로 물을 대주어 마르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다는 ‘이택상주(麗澤相注)’라는 말처럼 지자체가 경계를 허물고 협력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역 설계안에 담긴 청사진은 ‘시민정원’이다. 4개 시가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안양천 지방정원을 시민이 만들고 가꾸는 ‘시민정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광명 구간은 패밀리정원, 테라피정원, 참여정원 △안양 구간은 교감정원, 향기정원, 물의정원 △군포 구간은 마실정원 △의왕 구간은 바람정원을 주제로 시민 중심 정원이 조성된다.
광명시 구간의 패밀리정원은 사성교-철산교 구간에 커뮤니티가든, 찬빛 브라이트가든, 플레이가든 등으로 구성된다. 테라피정원은 철산교-시흥대교 구간에, 참여정원은 시흥대교-광명시립아구장 구간에 조성한다.
특히 모든 정원에는 시민 참여로 꾸며질 공간을 확보해 광명시만의 정원 조성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시민 의견이 반영된 정원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시범사업으로 찬빛광장-햇무리 육교 앞 징검다리 구간(찬빛 브라이트가든)을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우선 조성할 계획이다.
안양 구간은 철새도래지의 특징을 살린 생명 존중과 교감을 주제로 하는 ‘교감정원’,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어 시민 치유 공간 마련을 위한 ‘향기정원’,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지역 특징을 살린 ‘물의정원’으로 조성된다.
군포 구간은 근처 주민과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안양천을 거닐며 쉴 수 있는 ‘마실정원’으로 조성되며, 제방길에 벚나무를 심어 벚꽃테마길을 만들 계획이다.
의왕 구간은 안양천의 발원지라는 특성을 살려 하천에 바람의 의미를 더해 ‘바람정원’으로 꾸민다. 기존 대나무군락과 연계해 주민 여가, 산책, 생태학습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조성한다.
4개 도시는 2021년 10월부터 안양천 고도화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해왔으며, 2023년 4월 산림청으로부터 지방정원 조성 예정지 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말 지방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이번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또한 정원조성계획 승인, 하천점용 허가, 재해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완료해 내년에는 전 구간에 걸쳐 공사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 백운산 의왕시 방면에서 발원한 안양천은 군포-안양-광명과 서울 4개 구를 관통해 한강에 유입되는 연장 약 32㎞ 길이의 하천이다. 정원 조성사업 면적은 39만 7000㎡, 경기도 구간은 28.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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