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마을금융 '거미줄 연결' 통합관제"…MG새마을금고 IT센터 가보니

김태환 2025. 3. 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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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8447평 규모…"5대 금융지주 다음으로 큰 규모"
사무동과 IT동 물리적 분리…외부인 출입 '원천 차단' 보안 강화

MG새마을금고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IT센터를 공개했다. /새마을금고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디지털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도약을 시도하는 MG새마을금고가 IT센터를 공개했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종합상황실을 24시간 365일 가동하고 사무동과 IT장비 운영동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설계 단계부터 철저한 보안 유지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정전에 대비한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와 더불어 발전기 설비를 구축하고 화재에 대비한 소방설비도 완벽히 구축했다. 19일 <더팩트>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MG새마을금고 IT센터를 방문해 서버실과 종합상황실 등을 확인해봤다.

MG새마을금고 IT센터는 연면적 2만7926㎡(약 8447평)규모로,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동(9층)과 서버·주요 장비를 설치한 IT동(5층), 2개동으로 준공됐다.

서버 보안 분야에서는 사이버 보안뿐만 아니라 물리적 보안도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물리적 보안이 취약하면 내부자나 외부 침입자가 직접 서버를 조작하거나 데이터를 탈취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출입 통제가 필수적이다. 새마을금고 IT센터는 사무동과 IT동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했다. 만일 직원이나 외부인이 IT동에 들어가려면 3층에 사무동과 IT동을 연결하는 통로 하나로만만 출입이 가능하며, 이조차 허가받지 않은 사람은 엄격히 출입이 통제된다. 출입을 허가받은 사람도 카드키, 생체인식을 거쳐야 입장이 가능하며, 고성능 CCTV등을 활용해 허가받지 않은 사람을 통제한다. 내부 직원 중에서도 IT동 출입 허가를 받은 사람은 30여명, 하루에 출입하는 사람은 10명 이내로 제한된다.

IT센터를 통합 관제하는 콘트롤타워는 '종합상황실'이다. 벽 한켠 전체가 대형 스크린으로 구성돼 있고,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24시간 365일 직원들이 모니터링한다. 보통 디지털 서비스의 구동이 원할한지, 네트워크 장비들의 이상유무, 정보보호 관련 문제를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조치에 들어간다. 특히, 최근 디도스와 같은 해킹 시도도 빈번해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고 새마을금고 측은 설명했다.

실제 서버실로 들어가기 전 신발에 '덧신'을 신었다. 서버 컴퓨터와 같은 전자장치에 먼지가 유입되면 접촉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시스템 오류가 나거나 과열 등의 우려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서버실에는 거대한 서버 컴퓨터 수백대와 더불어 데이터를 저장하는 백업장치, 장비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장비들이 줄지어 있었다.

육중한 장비인만큼 IT센터 건물의 하중 설계도 일반 건물보다 훨씬 견고하게 했다. 일반건물은 단위면적당 300kg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되는데, 서버실은 1100kg도 버틸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층고 역시 5.4m로 다소 높은데, 이는 공기 순환과 발열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서버실의 경우 장비가 가동될 때 열이 매우 많이 나오는데, 바닥에서 80cm 띄워 마루를 만들고 장비를 놓았다. 바닥 이격과 더불어 천장에 공기순환로를 통해 차가운 공기를 제공하고, 열을 항온항습실로 배출해 다시 공기를 냉각시킨다.

서버실 냉각에 비용이 많이드는만큼, 추운 지역이나 심지어 바다 속에 서버실을 두는 경우도 있지만, 새마을금고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서울에 IT센터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새마을금고 부부장은 "미국 등의 경우 데이터센터를 알래스카와 같은 추운 지역에 설치하며 냉방비용 축소를 시도하지만, (데이터센터가) 너무 원거리 있으면 네트워크 비용이 늘어나게 돼 냉방비를 아낀 효과가 희석된다"면서 "특히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인력이 이동해야 하는 경우 오히려 비용이 더 커질수 있기에 입지적으로 유리한 서울로 데이터센터를 지었다"고 말했다.

IT센터 전체 전기료에서 냉난방비는 일반적으로 30~50% 차지한다. 새마을금고 IT센터의 경우 연간 전기료가 100억원 수준인데 약 30억원이 냉난방비로 나가게 되는 셈이다. 구글 등 글로벌 최상위 기업은 10% 수준으로 낮추기도 하고, 다소 냉난방비가 많이 들어가는 지역에선 50%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특히, 새마을금고 IT센터는 확장성이 좋다고 관계자가 귀띔해줬다. IT동 3층 전체를 서버실로 쓰고 있는 가운데, 4층 전체가 아직 비어있어 향후 서버 확장이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갖춘 규모만 해도 5대 금융지주 바로 다음으로 큰 규모로 일반 금융회사와 비교해 서버 용량이 크다고 밝혔다.

1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새마을금고IT센터에서 강창기 새마을금고중앙회 IT부문장 상무가 IT센터 소개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서버실 이후 둘러본 곳은 발전기실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납 배터리가 기자단을 맞이했는데, 실제 내연기관 자동차 시동용 배터리와 똑같은 성분의 배터리였다. 해당 배터리 역시 발전기 시동용 배터리로, 발전기의 시동이 걸린 이후에는 역할이 없다.

새마을금고 IT센터는 800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데, 이는 아파트 1600세대와 동일한 전기다. 건물 하나가 대형 아파트 단지 하나와 맞먹는 전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만일 전기가 끊기게 되면 4000kWh 발전기 3대 중 2대가 가동하게 된다. 3대가 있는 이유는 혹시나 발전기 중 한대가 고장날 것을 대비해 예비로 있는 것이다.

발전기는 경유로 구동하는데, 7만8000리터 규모의 대용량 탱크에 경유를 저장된다. 탱크에 있는 경유를 모두 사용하면 3일간 버틸 수 있다. 발전기 구동시 10분에 100리터씩 한시간 600리터를 사용하게 된다. 3일 내도록 가동하면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10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경유를 태우게 된다.

이외에도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가 있는 UPS실도 구축이 돼 있었다. UPS는 갑자기 정전 등으로 전기 공급이 차단됐을 때, 임시로 전력을 공급해 시스템을 유지시키도록 만들어주는 설비다. 꼭 정전이 되지 않더라도 전압이 불안정해지는 경우 일정한 수준으로 전압을 맞춰 장비 손상을 최소화 해준다. UPS실에는 UPS장비와 더불어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있었다. 정전이 나타나면 미리 충전된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전기를 공급하며, 발전기가 가동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준다.

과거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마비된 전례가 있듯, 화재 예방 시스템도 철저히 구축했다. 종합관제실, 서버실, 발전실, UPS실 모두 곳곳에 소화기가 다수 비치돼 있었고, 이산화탄소 등 가스를 살포해 소화시키는 시스템이 모두 구축돼 있었다. 스프링클러가 왜 아니냐는 질문에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서버 장비 등이 물에 노출되면 장비 손실이 나타나기에 산소를 차단하는 가스살포식 소화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신축된 통합IT센터를 통해 전국 새마을금고 1300개(3200여개 점포)에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IT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고도화된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통해 표준화, 집중화된 IT서비스를 운영해 새마을금고 디지털 금융을 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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