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vs김수현 아닌, 이진호vs김세의 싸움…변질된 폭로전[스경X이슈]

강주일 기자 2025. 3. 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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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왼쪽)과 고 김새론. 소속사 제공



당초 배우 고 김새론 유족과 김수현의 미성년시절 교제 진실 공방으로 여겨졌던 사생활 폭로전이 유튜버 이진호와 김세의의 싸움으로 변질하는 모양새다.

‘연예뒤통령’을 운영 중인 유튜버 이진호는 19일 ‘충격 단독! 김새론 씨 유가족들이 숨긴 진실’, ‘김세의 무고 결정적 증거! 사회적 흉기 가세연 실체’ 등 영상을 통해 고 김새론이 죽기 약 한 달 전 미국에서 결혼했으며, 임신 후 중절 수술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김새론과 소속사 관계자의 통화 녹취 육성으로 공개됐다.

이진호는 이를 통해 자신이 만든 영상과 전화 때문에 고인이 자해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가족이 고 김새론과 함께 있었다고 주장한 날, 김새론은 미국 뉴욕에서 남편과 신혼을 즐기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새론 유족은 앞서 가세연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진호가 전화했던 1월 8일에도 김새론이 자해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진호는 “김세의가 정적을 무너뜨리기 위해 얼마나 큰 거짓말을 하는지 똑똑하게 보고 계신다. 너무나도 소름 끼치는 무고의 현장”이라며 김세의가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이진호의 대형 폭로에 놀라움을 표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낙태 물타기로 본질 흐리기” “고인을 향한 2차 가해다” 등 이진호를 비난하는 여론과 “오히려 김새론 가족이 고인의 명예를 더 더럽히고 있다” “이 사건을 김수현 탓으로 돌릴 건 아닌 것 같다” 등 다른 의견이 뒤섞이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왼쪽)과 ‘연예뒤통령’ 이진호. 각 유튜브 캡처



애초 고 김새론 유족은 사이버 래커 근절을 목적으로 고인과 배우 김수현과의 교제 사실을 폭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사이버 래커로 이진호를 지목했고, 이들은 지난 18일 이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가세연을 앞세워 기자회견도 열었다. 반면 이진호는 매체들의 기사 보도와 추가 취재에 기반한 영상을 만들었고,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당초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는 김새론 모친의 지인인 ‘이모’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인 2015년부터 6년간 김수현과 교제를 했다고 주장하며 “김수현이 김새론을 죽음에 이르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이 제시한 스킨십 사진, 군대에서 보낸 편지, 데이트 사진, 집 데이트 영상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김수현이 김새론의 집에서 하의를 입지 않은 채 김새론의 집에서 설거지를 하는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김수현 측은 “해당 사진은 김새론씨가 성인이 된 후에 얻은 집”이라면서 논란이 되는 연애 시점과 관계 없는 사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수현씨의 사생활을 무단 유출하고, 가세연은 이 사진의 공개를 몇 번씩 예고하면서 선정적인 단어로 부풀리기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미성년자 교제 의혹과 관계없는 시점의 선정적인 사생활 사진을 폭로한 김세의과, 현재 논란과 관계없는 고인의 결혼과 임신 사실을 폭로한 이진호…. 둘은 서로를 향해 ‘사회적 흉기’라 주장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쪽 모두 의도나 명분은 내세웠지만, 명확한 진실 없이 폭로만 이어갈 뿐이어서 더 많은 가짜뉴스를 생산할 뿐 아니라 대중에 심각한 피로감을 주고 있다.

유족과 가세연 측은 김세론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 중 하나로 고인의 사생활을 자극적으로 보도한 행태를 꼬집었다. 그러나 이들은 고 김새론이 당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김수현을 코너로 몰아붙이고 있어 대중으로부터 그 저의마저 의심받고 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는 “한국 연예계가 바로 ‘오징어게임’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오징어게임은 인생의 코너에 몰린 사람들이 거액의 상금을 타기 위해 게임을 하다 죽고 죽이는 내용의 드라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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