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잔치” “왕조의 시작”…10개 구단, 개막전 앞두고 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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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각자가 품은 포부를 당차게 드러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키움 히어로즈는 이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소개됐는데, 이를 마음에 담아둔 홍원기 감독은 "긴 말 하지 않겠다. 내년 미디어데이에는 가장 늦게 입장하도록 하겠다"며 재치 있게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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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가을 잔치를 못 해 죄송했다. 올해 가을 잔치에 초대하겠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구단주께서 4∼5위 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목표는 4∼5위가 아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기아 왕조, 아직 시작도 안 했다.”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각자가 품은 포부를 당차게 드러냈다. 시범 경기를 치르며 서로의 전력을 어렴풋이 파악한 10개 구단은 이번 시즌 목표를 제시하며 입담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팬 1000명과 에버랜드 데이트”(삼성 라이온즈), “가전제품 직접 배송 및 설치”(LG 트윈스) 등 모그룹과 연관 지은 각 구단의 우승 공약도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시즌 목표 순위를 손가락으로 펼쳐달라’는 주문에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은 검지 한 개를 펼쳐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범호 기아 감독은 “작년에 우승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도 이 성적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종료를 앞둔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어느 팀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9개 구단 어디와 붙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키움 히어로즈는 이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소개됐는데, 이를 마음에 담아둔 홍원기 감독은 “긴 말 하지 않겠다. 내년 미디어데이에는 가장 늦게 입장하도록 하겠다”며 재치 있게 포부를 밝혔다. 이숭용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감독은 “지난 시즌 1승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시즌은 포스트 시즌을 넘어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유일하게 손가락 3개를 펼쳤는데, 주장 채은성은 “최종 목표는 우리 역시 우승이다. 현실적으로 3등을 잡았다”며 미소 지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기아는 이날 나머지 9개 구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견제를 받았다. “모든 팀이 기아를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SSG 주장 김광현), “지난 시즌 기아에게 많이 졌다. 까다로운 팀이다”(NC 김형준), “기아 포수 김태군이 (타석에 설 때) 말을 많이 걸어서 정신 사납게 한다”(한화 채은성), “김도영 선수가 역전타를 칠 때가 많아서 까다롭다”(LG 홍창기) 등 각 구단을 대표로 참석한 많은 선수가 디펜딩 챔피언 기아를 가장 경계했다.
“준비는 다 됐다”며 선전을 예고한 이호준 신임 엔씨(NC) 다이노스 감독을 향해선 뼈 있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 시즌 엘지에서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염경엽 감독은 “이호준 감독님, 쉽지 않습니다. 모든 게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과거 엔씨에서 함께 일했던 김경문 감독은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덕담을 건넸다. 두 감독의 조언을 들은 이 감독은 “두 분께 감사하다. 하고 싶은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답했다.

10개 구단 선수들은 ‘목표 달성에 따른 공약’을 주문하는 말에 각양각색 공약을 쏟아냈다. 에스에스지는 ‘스타벅스와 스타필드 일일 아르바이트’를 제안했다. 새 구장을 건설한 한화는 관중석 내 인피니티 풀 입수 및 12월 칼국수 대접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밖에 고척돔 캠핑(키움), 늦가을 운동회(NC), 롯데월드 투어(롯데 자이언츠) 등이 공약으로 소개돼 팬들의 환호를 샀다.
이번 시즌은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피치 클록이 정식 도입되고 연장전이 12회에서 11회로 축소됐다.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은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주자의 1루 쓰리(3) 피트라인 주로 역시 범위가 넓어졌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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