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과보다 독한 반응…‘백설공주’ 유일한 호평은 수지였다[스경X이슈]

김희원 기자 2025. 3. 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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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실사판 영화 ‘백설공주’의 주인공 레이철 제글러(왼쪽)와 한국 버전 ‘백설공주’ 스페셜 OST를 부른 가수 겸 배우 수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독사과보다 더 독한 평가를 받는 영화 ‘백설공주’다. 그러나 영화 스페셜 OST를 부른 수지에게는 사뭇 다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디즈니의 2025년 주요 신작 영화인 ‘백설공주’는 악한 여왕에게 빼앗긴 왕국을 되찾기 위해 선한 마음과 용기로 맞서는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뮤지컬 영화다.

동화 원작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1937)’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캐스팅 단계부터 잡음이 일었다. 라틴계 미국 배우 레이철 제글러가 발탁됐기 때문이다.

디즈니 실사판 영화 ‘백설공주’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원작에서 백설공주는 붉은 입술, 검은 머리, 새하얀 피부 등 외적인 기준을 통해 ‘예쁜’ 사람으로 불렸다. 반면 영화에서는 내면의 아름다움에 집중했으며 다양한 인종과 가치관을 드러내려는 목적으로 캐스팅에도 반전을 줬다. ‘백설공주’라는 이름도 하얀 피부가 아닌 눈이 오는 날 태어났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들리자 일부 디즈니 팬들은 원작에서 새하얀 피부를 가진 백설공주와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미의 기준을 달리했다는 의도 자체는 좋았으나, 이러한 시도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고 반감만 키운다는 불평도 쏟아졌다. 또한 레이첼 지글러가 “나는 백설공주지만 그 역할을 위해 내 피부를 표백하진 않겠다”고 발언한 점과, ‘백설공주’ 원작 내용이 이상하다고 주장한 것 역시 팬들의 반발심을 더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자 디즈니 측은 결국 영국 런던에서 열릴 프리미어 시사회 일정을 취소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또한 기자회견의 규모도 축소했으며 주연 배우의 질문도 최소화했다.

디즈니 실사판 영화 ‘백설공주’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개봉 전부터 거센 눈보라를 맞은 ‘백설공주’는 미국에서 정식 개봉을 하루 앞둔 지금도 싸늘한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백설공주의 평가 지수는 48%로 “마법의 거울이 필요 없다. 디즈니 실사화 중 가장 망한 리메이크라는 건 너무도 명확하니까”, “디즈니가 2억 5천만 달러를 들여셔 모든 게 어긋난 영화를 만들었다. 이 정도면 일종의 ‘암흑 마법’ 아닌가?”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백설공주’를 관람한 한국인들의 반응 역시 시선을 끈다. 지난 19일 미국보다 이틀 먼저 개봉한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을 간발의 차로 뛰어넘지 못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실제 관람색의 평가를 바탕으로 산정하는 CGV 골든에그지수에서도 69%를 기록했으며 음악이나 영상미는 좋았지만 역시나 주인공에게 몰입이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다.

디즈니 실사판 영화 ‘백설공주’에서 한국버전 스페셜 OST를 부른 가수 겸 배우 수지. 매니지먼트 숲 제공



다만 우리나라에서 ‘백설공주’가 좋은 반응을 얻는 부분도 있다. 바로 디즈니코리아가 공개한 한국버전 스페셜 OST 뮤직비디오다. 이 노래의 가창은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맡은 가운데, 누리꾼들은 해당 OST의 티저가 공개된 지난 10일 영화 캐스팅 당시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백설공주의 주인공으로 수지같은 인물을 바랐다며 “그냥 수지를 백설공주를 시켰어야 했다. 그게 내 간절한 소원”, “영화보다 뮤비 공개가 더 기다려졌다”, “수지가 찐 백설공주다”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또한 누리꾼들은 영화 개봉일에 맞춰 공개된 수지의 OST 촬영 비하인드 사진에 대해서도 “수지가 백설공주보다 예쁘다”, “동화에서 튀어나온 비주얼”, “우리가 원하던 게 이거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수지가 가세한 영화 ‘백설공주’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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