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군, 12월 시신 보관 가방 대량 구입" 육군 "비상계엄과 무관"

박서연 기자 2025. 3. 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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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앞두고 시체를 담는 종이관 대량구매를 타진하고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을 3000여개 구입했다는 사실을 MBC가 보도하자, 육군은 "2022년에 이미 계획됐던 (구매) 수량으로 비상계엄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반박했다.

조현용 앵커는 "군이 12·3 비상계엄을 앞두고 시체를 담는 종이관 대량구매를 타진하고,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은 3000개 넘게 실제로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MBC가 앞서 전해드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엔 계엄 직후 정치인과 판사 등을 수거해 사살하려 했던 걸로 보이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는데요. 수천 구의 시신이 발생할 상황에 대비했던 건 아닌지, 수사가 시급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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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1883개였던 '영현백' 12월 4940개로 크게 늘었다고 보도
육군 "12월11일 납품된 영현백 3000여개 2022년 이미 계획된 수량"
조선일보도 "군, 민간인 살해용으로 영현백 3000개 준비는 악성 괴담"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군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앞두고 시체를 담는 종이관 대량구매를 타진하고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을 3000여개 구입했다는 사실을 MBC가 보도하자, 육군은 “2022년에 이미 계획됐던 (구매) 수량으로 비상계엄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반박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8일 <軍(군) '시신 수송 가방' 3천 개 더 준비했다> 기사를 보도했다. 조현용 앵커는 “군이 12·3 비상계엄을 앞두고 시체를 담는 종이관 대량구매를 타진하고,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은 3000개 넘게 실제로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MBC가 앞서 전해드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엔 계엄 직후 정치인과 판사 등을 수거해 사살하려 했던 걸로 보이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는데요. 수천 구의 시신이 발생할 상황에 대비했던 건 아닌지, 수사가 시급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2일, 2군단 사령부 소속 군무원이 서울의 종이관 제조 업체에 연락해 “군부대에서 근무 중인데 영현, 즉 시신 이동 보관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 “사망자가 예를 들어 3천 개가 필요하다면 어떻겠냐”, “1000개를 구매할 경우 가격이 얼마냐” 등의 문의를 했다.

MBC는 “MBC 취재 결과 군이 시신 처리를 위해 민간 업체에서 관을 사들인 전례는 지난 5년간 없었고, 창군 이래로도 한 번도 없을 거라는 게 군 관계자 설명이다. 연간 사망자가 100명이 되지 않는 군에서, 그것도 지상작전사령부 산하 2군단에서만 천여 구에 달하는 시신 처리를 예상한 계획을 갑자기 세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육군이 실제로 지난해 1월 1883개였던 육군의 '영현백'은 1년 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돌연 12월에 4940개로 크게 늘었다. 평소 보유량의 2배 가까운 3114개를 갑자기 구입한 건데, MBC가 기록을 확인한 2021년 이후 육군이 이렇게 많은 '영현백'을 보유한 적은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20일 조선일보 사설.

그러자 육군은 20일 <육군에서 알려드린다> 공지를 통해 “모 매체에서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육군은 전시를 대비해 영현백을 비축·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에 합참 지침에 따라 2024~2028년 중기계획에 연도별 영현백 비축소요를 반영했고, 이를 근거로 작년 12월 납품받은 후 2028년까지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된 물량이 납품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작년 12월 11일에 납품된 영현백 3000여 개는 지난 2022년에 이미 계획되어 있었던 수량으로 비상계엄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 군의 전시 대비 정상적인 군수물품 확보를 위해 추진한 계획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도 20일 <처벌 대신 정치적·금전적 이득 보는 괴담 유포> 사설에서 “군은 계엄 2년 전인 2022년 수립된 전시 대비 합참 지침에 따라 2024년 3000개, 2025년 3000개, 2026년 6000개, 2027년 6000개 추세로 영현백을 구매할 계획이었다. 작년 3000개 구매의 계약 공고는 5월에, 업체와 계약은 6월에 이뤄졌다”며 “영현백 납품은 계엄 이후에 이뤄졌다. 관련 예산은 계엄 이전에 국회 심의를 다 통과한 것이다. 군이 민간인 살해용으로 영현백 3000개를 준비했다는 것은 그저 악성 괴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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