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이순신 승전길' 만든다

김해연 2025. 3. 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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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는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이순신 승전길'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남해안 곳곳에 남겨진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이순신 승전길' 구상을 지난달 최종 완료하고, 159.8㎞에 걸친 12개 테마 노선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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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테마로 159.8㎞ 코스 확정
지난해 남해안에서 열린 이순신 승전길 걷기 행사 모습.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는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이순신 승전길’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남해안 곳곳에 남겨진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이순신 승전길’ 구상을 지난달 최종 완료하고, 159.8㎞에 걸친 12개 테마 노선을 확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코리아둘레길(남파랑길)’과 함께 남해안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걷기 여행 명소로 발돋움시킬 것이다.

남해안 이순신 승전길 기본 구상은 장군이 23전 23승을 거둔 경남, 전남, 부산지역의 승전지와 주변 관광 콘텐츠를 연계해 걷기 여행 코스를 개발하는 것으로 경남의 12개 승전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테마노선을 발굴했다.

테마노선은 전체 159.8㎞로 창원,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등 6개 시·군에 걸쳐 조성된다. 이 중 5개 시·군 6개 승전지(합포, 당포, 한산도, 사천, 옥포, 노량)에 대해서는 지난해 문체부 국비 예산(205억5000만원, 24년도 10억원)을 확보해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해당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 승전지 주변 경관 조명, 미디어파사드, 전망대, 상징 공간, 쉼터 조성 등이 있다.

경상남도의 개발 계획에는 이순신 승전길 외에 기 개발된 백의종군로 정비와 수군재건로(경남 구간)를 함께 개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백의종군로는 유숙지 중심으로 리뉴얼 및 테마화하고, 전라남도에서 기 개발한 수군재건로는 경남구간(하동, 진주) 노선을 신설해 명량해전으로 가는 스토리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순신 승전길의 모델은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죽기 전에 꼭 한 번 걸어야 하는 길’로서 종교적 의미의 성찰과 트레킹 등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다. 산티아고로 가는 길로 가장 잘 알려진 길들은 프랑스 길(760㎞), 포르투갈 길(260㎞), 북쪽 길(820㎞), 은의 길(1000㎞), 영국 길(120㎞)이 있으며, 산티아고를 목적지로 다양한 출발지로 구성돼 있다.

이에 비해 이순신 승전길은 “위대한 영웅이 지켜낸 위대한 자연에서 만나는 위대한 경험”이라는 가치와 의미를 강조하고, 승전지 중심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12개 테마길(159.8㎞)과 승전지와 승전지를 연결하는 챌린지 승전길(남파랑길 632.5㎞), 기 개발된 백의종군로(161.5㎞), 신설한 수군재건로(5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수군재건로는 전남과 연계될 경우 약 525㎞가 될 것으로 본다.

이순신 승전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다양한 길 구성, 종교 또는 역사적 의미, 존경받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는 점 등이 닮았으며 차이점은 출발·목적지 구성 형태, 개발 진척도 등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다양한 출발지에서 ‘산티아고’로 모이는 반면 이순신 승전길은 스토리에 따라 길의 출발지와 목적지 모두 달라진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는 각각의 테마 승전길이 출발·목적지가 되고, 이순신 정신을 진지하게 이어받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챌린지 승전길(남파랑길 632.5㎞)을 걸으며 돌아가신 ‘관음포’와 ‘충렬사’가 있는 노량해전이 종착지가 될 것으로 본다.

더불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수임받은 장소인 진주 손경례가옥은 백의종군로 스토리의 마지막이자 수군재건로의 시작 장소가 될 것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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