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거기 서! 메디컬-밀리터리-판타지-휴먼 드라마 경쟁작 ‘속속 등장’[스경연예연구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3월은 ‘폭싹 속았수다’다. 하지만 4월도 그러란 법은 없다.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많은 플랫폼들의 새로운 작품이 4월 속속 선보인다.

지난 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3월 안방을 평정했다. 국내 넷플릭스 콘텐츠 1위에 이어 최근 집계에서는 전 세계 41개국 톱10 순위에도 포함됐다. 단순히 OTT 플랫폼을 즐겨보는 시청자들 말고도, 휴먼드라마와 시대극 장르에 열광하는 중장년층의 기호도 사로잡았다.

넷플릭스의 석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OTT 플랫폼부터 간접 영향권에 있는 TV 매체까지 4월을 앞두고 심기일전해 새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날씨가 풀리면서부터는 나들이객이 늘어나는 것도 콘텐츠 업계에는 고민이다. 하지만 지난해 히트작으로 손꼽힌 tvN ‘선재 업고 튀어’도 4월 첫 방송이었기에 시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퍼나이프’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넷플릭스의 호적수 디즈니플러스에서는 박은빈과 설경구 콤비를 앞세운다. 지난 19일 메디컬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 ‘하이퍼나이프’를 선보인다. ‘저글러스’를 연출한 김정현 감독과 ‘신의 퀴즈:리부트’를 쓴 김선희 작가의 작품은 천재 신경외과 의사였다 나락에 떨어진 정세옥(박은빈)이 자신을 그렇게 만든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해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무엇보다 광기와 살의에 휩싸인 박은빈의 눈빛을 보는 것이 압권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토브리그’ ‘연모’ ‘무인도의 디바’ 등의 작품에서 작품마다 다른 이미지를 보여온 박은빈이 악역에 도전한다. 그 뒤를 연기의 달인 설경구가 받친다. 짙은 장르물로서 가장 유망한 작품으로 꼽힌다.

지니TV 오리지널 ENA와 티빙을 통해 4월7일 공개되는 ‘신병 3’도 있다. 드라마는 2022년 방송을 시작한 ‘신병’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른바 ‘군수저’로 불리는 주인공 박민석(김민호)의 군 생활을 그리는 작품으로 최일구 역 남태우, 오석진 역 이상진, 노희정 역 조진세, 박민주 역 이수지 등 기존 출연진에 새로운 중대장 조백호로 오대환, 신병 전세계 역에 김동준, 문빛나리 역으로 김요한이 출연한다.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 3’ 포스터. 사진 스튜디오 지니

그에 조금 앞선 3일에는 티빙 오리지널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공개된다. 공명과 김민하가 출연하는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청춘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다. 삶에 대한 의욕이 없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처럼 살던 스물네 살 희완(김민하)의 앞에 어린 시절 친구이자 첫사랑인 람우(공명)이 저승사자로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여기에 tvN은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가 출연하는 ‘이혼보험’을 오는 31일부터 월화극으로, 여러 번 편성이 밀렸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다음 달 12일 드디어 주말극으로 전파를 탄다. JTBC는 4월19일부터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주말극으로 배치했다.

이러한 타 플랫폼의 추격에 넷플릭스는 ‘폭싹 속았수다’ 이후 ‘악연’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 등이 캐스팅됐다.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힌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tvN 새 주말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사진 tvN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한 텀, 장르물을 쉬어간 넷플릭스는 다음 달 4일 공개되는 ‘악연’으로 타 플랫폼의 추격을 뿌리칠 생각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