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연대 표적된 농심의 내부거래…이면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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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을 상대로 한 소수주주 연대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농심 내부거래 대부분이 오너 일가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문제는 농심 내부거래 대부분이 오너 일가와 무관치 않다는 점이다.
농심태경이 내부거래로 얻은 수혜의 상당 부분이 농심홀딩스를 거쳐 오너 일가에게 전달되는 구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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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송응철 기자)
농심을 상대로 한 소수주주 연대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다시 부상했다. 농심의 낮은 영업이익률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다. 눈여겨볼 대목은 농심 내부거래 대부분이 오너 일가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소수주주로 구성된 '언로킹 밸류'는 최근 농심에 연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표를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언로킹 밸류는 농심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언로킹 밸류는 농심의 영업이익률을 문제 삼고 있다.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3조4387억원의 매출과 16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2.4%에 불과하다. 이 기간 경쟁사인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19.8%에 달했다.
농심은 낮은 영업이익률의 배경으로 내수시장 소비 둔화로 인한 판촉비 부담과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를 들고 있다. 반면 언로킹 밸류는 높은 내부거래율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실제 그동안 농심은 대기업 중에서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농심태경(라면 스프)과 농심미분(제분), 포장재(율촌화학) 등 라면을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 재료를 공급받아왔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해 농심태경과 율촌화학에 각각 2620억원과 1753억원 규모의 일감을 줬다. 농심미분으로부터는 31억원 규모의 매입 거래를 했다. 이밖에 전일운수·반도통운·대주실업 등 물류 3사도 농심을 통해 전량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언로킹 밸류는 이런 내부거래로 인해 농심의 매입 가격이 최대 1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농심 내부거래 대부분이 오너 일가와 무관치 않다는 점이다. 우선 농심태경은 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고(故) 신춘호 농심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회장(42.92%)과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13.18%) 등 오너 일가는 농심홀딩스 지분 63.29%를 보유하고 있다. 농심태경이 내부거래로 얻은 수혜의 상당 부분이 농심홀딩스를 거쳐 오너 일가에게 전달되는 구조인 셈이다.
율촌화학도 신동윤 회장과 그의 장남인 신시열 율촌화학 상무가 지배하고 있으며, 농심미분은 신춘호 명예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과 그의 자녀가 지분 100%를 소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전일운수·반도통운·대주실업 역시 오너 일가의 친인척이 지배하고 있다.
농심은 내부거래를 줄여나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농심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7.7%(48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중도 26.4%에서 23.4%로 줄었다. 다만 이는 율촌화학이 골판지 사업 부문을 외부에 매각, 농심의 골판지 매입이 내부거래에서 제외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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