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재용, 첫 공식 회동… 미래 개발자 투자·지원 공감(종합)
이 대표와 이 회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사피)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현장에는 이 대표와 이 회장, 교육생 8명 등이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선 삼성 CSR과 싸피 프로그램 소개, 교육생 간담회, 기념 촬영, 교육장 방문 등이 진행됐다.
이 대표는 "삼성이 전국 청년들을 위한 기회를 제공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싸피에서 희망을 만드는 길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도 청년들이 희망을 갖는 세상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18년 시작된 사피는 삼성의 소프트웨어 경영 및 교육 노하우와 CSR 비전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우수 소프트웨어 전문가 육성 ▲인력 미스 매칭 해소 ▲청년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올해 들어온 13기까지 누적 1만1750명의 청년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수료생 취업률 84%를 달성했다.
2021년에는 기획재정부 및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교육생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 서울·대전·광주·구미에 이어 다섯 번째 캠퍼스를 부산에 개소하며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지난해부터는 교육생을 기존 대졸에서 마이스터고 졸업생까지 확대했다.
AI 성장 정책에 관한 질문에는 개발의 토대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삼성이 (사피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만들고 있는데, 공공영역에서 (인프라 부분이) 잘 안 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공공이 해당 영역에 상당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모든 국민이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력 차이 때문에 (AI를) 쓰지 못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지원을 넘어 투자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이 대표는 "모범 투자를 공공영역에서 담당해야 한다"며 "대기업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도 많다"고 했다. 또 "청년들은 일자리, 기업은 인재가 없다고 말하는데 결국 인재 양성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 간극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청년들을 향해 "정치인으로서 청년들이 겪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정치권에서도 청년에게 교육 기회를 부과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와 이 회장이 공식 회동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AI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힘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돼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 산다"며 "삼성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간담회 전 열린 약 10분간의 비공개 회담에서는 공공외교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특별법, 상법 개정안 등에 관한 별도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 기자 yeon37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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