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美 해군함, K-조선이 만든다면?…'조 단위' 매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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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미 해군이 K-조선의 '고객'으로 급부상한다.
중국과의 해군력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미국이 대한민국 조선소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20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미 해군 군함을 건조하기 위한 FCL(시설보안인증) 취득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에 조선소가 있어도 이 인증을 받지 못하면 미 해군 군함을 건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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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 최강 미 해군이 K-조선의 '고객'으로 급부상한다. 중국과의 해군력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미국이 대한민국 조선소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노후 함정에 대한 MRO(유지·보수·정비)가 시발점이다. 미국의 아킬레스건은 곧 미래 먹거리와 대미 협상 카드가 된다.
20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미 해군 군함을 건조하기 위한 FCL(시설보안인증) 취득 절차를 밟고 있다. FCL은 미 국방부 사업 참여를 위한 필수 자격이다. 미국에 조선소가 있어도 이 인증을 받지 못하면 미 해군 군함을 건조할 수 없다. 필요한 서류도 많고 절차도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인증 획득 소요 시간은 1년 이상으로 알고 있다"며 "빠른 인증 획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미 공화당 마이크 리 의원 등이 발의한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과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에 K-조선이 주목하는 이유다. 이 법안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나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도 미 군함 건조를 가능케 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 해군 함정을 미국 내에서만 만들어야 하는 현행 제도가 K-조선에 보다 친화적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조선 업계는 특수선 제작 자격이 있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국내 조선소에서 미 군함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FCL 취득이 따로 필요 없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약 1조750억달러(약 1533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린다. 미국이 2054년까지 함정 확보에 쓸 것으로 추산되는 예산이다. 미 해군은 2054년까지 함정 390척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항공모함·잠수함을 제외한 소형 수상함·지원함 위주로 수주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시장 진출에 따라 한화오션 4조7000억원, HD현대중공업 4조3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발의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법안엔 △'전략상선단' 운영을 위해 10년 내 미국 선적 상선을 250척 늘리고 △미국산 상선을 구하기 어려우면 외국에서 건조한 상선도 한시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략상선단은 평시엔 상선 역할을 하다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동원되는 개념이다. 미국의 동맹국 중 상선 건조에 있어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한국 조선사들이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지 건조'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본다. 한화오션에 이어 HD현대중공업도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를 검토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미 해군 시장은 베팅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안이 통과되면) 미 해군의 함정 신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열리게 되는 것"이라며 "한국 조선소 전체의 연간 상선 신조 시장 규모(364억 달러)에 준하는 시장이 특수선 분야에서 생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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