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디센던트 "보이드 너머, 이제야 루트슈터답네"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시즌2 에피소드2는 역대 업데이트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
지난 시즌2 리뷰에서 방향성 변화가 느껴졌고, 이제 막 유저와 발걸음을 맞췄다고 말한 바 있다. 시즌2 에피소드2 업데이트는 방향성 변화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퍼스트 디센던트의 미래를 믿고 지속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디테일하게 뜯어보면 사소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많다. 주요 등장인물들에게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 컷신, 강화된 내러티브,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무장한 신규 계승자, 지속 성장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단발성 업데이트가 아닌 향후 퍼스트 디센던트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단순히 콘텐츠 추가에 그치지 않고, 유저 경험을 고려한 시스템적 변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시즌2 에피소드2 업데이트가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괴물 같은 성능을 내는 세레나와 신규 궁극 무기 '진짜 끝내 주는 방화' 연구 재료 수급은 조정이 필요하다.
■ 반복 콘텐츠 부담 줄인 '시그마 섹터'
시그마 섹터는 시즌 초 업데이트된 보이드 베슬과 유사한 콘텐츠다. 다만, 방향성은 조금 다르다. 장애물과 기믹 요소는 덜어내고 넓은 맵에서 몬스터를 마음껏 처치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시그마 섹터 핵심 보상은 신규 계승자 세레나와 신규 궁극 무기 연구 재료, 아르케 조율 레벨업에 필요한 아르케 고유 인자 경험치다. 여러 계승자의 아르케 조율 레벨을 올리려면 경험치 보너스를 포함해도 꽤 오랫동안 플레이해야 하는 반복 콘텐츠다.
시그마 섹터는 반복 콘텐츠 특성상 쉽게 질리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장 시 미션과 미션 수행 구역이 바뀌도록 설계됐다. 소소한 변화지만 매번 새로운 환경에서 전투를 펼칠 수 있어 신선했다.
■ 세레나, 재밌는데 너무 강하다
얼티밋 프레이나와 이네즈 라야 출시 당시에는 "이보다 더 좋은 계승자가 나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Q만 난사해도 필드가 깔끔히 처리되는 두 계승자보다 성능이 뛰어나려면 치트급 능력을 지녀야 설명이 된다.
세레나는 대미지가 굉장히 뛰어나다. 각종 버프를 활용한 총기 빌드와 초월 모듈 '신성한 쇄도'를 활용한 박치기 빌드 모두 상위 콘텐츠에서 활약 중이다. 기동성도 매우 좋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처럼 날아다니는 세레나를 따라잡을 계승자는 거의 없다.
편의성 측면에서는 얼티밋 프레이나와 이네즈 라야가 압도한다. 소위 '딸깍' 캐릭터답게 쿨타임을 최대로 줄이고 스킬만 딸깍딸깍 눌러주면 웬만한 콘텐츠는 전부 클리어 된다.
세레나는 나름 컨트롤이 필요하다. 공중 비행 상태를 유지해 총기 버프를 받으려면 정신력 관리뿐만 아니라 비상 스킬로 재장전 및 더블 점프 초기화도 해야 한다. 구원 버프 유지도 필수다. 손이 쉴 틈이 없다.
손이 많이 간다는 단점을 감안해도 세레나의 성능은 굉장히 좋다. 다른 계승자는 빨라도 2~3분대에 보이드 침식 정화 30단계를 클리어하는데 세레나는 1분 30초 만에 끝낸다. 적당한 밸런스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밸런스와 별개로 재미는 확실하다. 특히 공중 비행 조작감은 정말 잘 만들었다. 부드러운 움직임과 속도감이 뛰어나며, 스킬과 연계했을 때 손맛도 상당하다.
■ 아르케 조율 "다음 조율 연결점 언제 나와요?"
시즌2 에피소드2 업데이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텐츠는 아르케 조율이다. 메인 스토리와 신규 계승자 세레나, 파밍 콘텐츠 시그마 섹터 모두 재밌었지만, 아르케 조율에 비할 바는 아니다.
아르케 조율은 신규 성장 시스템이다. 스킬 위력, 다중 타격 강화, 스킬 위력 강화,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 완화 등 다양한 능력치를 제공해 계승자를 한층 더 유연하게 세팅할 수 있다.
"일반적인 노가다 콘텐츠인데 뭐가 재밌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소위 '콘텐츠 뺑뺑이'를 돌아 계승자를 성장시키는 콘텐츠니까 맞는 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재미보다는 향후 퍼스트 디센던트의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 긍정적인 요소가 크다.
지금까지 퍼스트 디센던트 빌드는 획일화됐다.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모듈은 필수고 계승자 특성에 따라 스킬 위력이나 치명타 확률, 치명타 배율 등을 챙겼다. 극히 일부 모듈을 제외하면 쓰지 않는 모듈이 훨씬 많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아르케 조율 덕분에 획일화된 세팅에 변화가 생겼다. 아르케 조율로 스킬 범위를 높이고 모듈에서는 유틸 옵션을 챙긴다든지, 재상용 대기시간 감소 옵션을 반응로 대신 아르케 조율에서 챙기는 등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추후 아르케 조율 연결점이 확대되면 세팅 변화는 더 유연해진다.
무엇보다 유저가 애정하는 하나의 계승자를 오랫동안 가지고 놀 수 있어서 매우 긍정적이다. 빌드를 세팅하고 구석에 내팽개쳐두는 게 아니라 꾸준히 플레이하며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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