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푸이그·카디네스 테이블세터 못 본다? 그럴 리가…가오슝에서 구상 끝났다, 무조건 초전박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서,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테이블세터를 못 본다?
KBO리그도 메이저리그의 트렌드를 따라갈 조짐이다. ‘강한 2번타자’란 말은 10년도 더 됐다. 진부하다. 이젠 강한 1번의 시대다.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를 리드오프로 쓴다. 뉴욕 메츠도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없다면 후안 소토를 1번으로 쓸 수 있다.
KT 위즈가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로 테이블세터를 꾸린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전통론자에 가깝지만, 김도영을 막상 2번으로 써보니 이점을 확인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두산 베어스도 김재환을 2번으로 올릴 예정이다.
사실 티가 별로 안 났을 뿐,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강한 1~2번을 일찌감치 지향해왔다. 이주형을 1번으로도 썼다가 4번으로도 썼고, 김혜성도 1번과 4번을 오갔다. 전통적인 1번보다 컨디션 좋은 타자를 1~2번에 올리는 성향이 강했다.
물론 타선이 너무 약해 상위타선에 잘 치는 타자들을 몰아넣고 하위타선은 수비 위주로 라인업을 짜는, 일종의 고육지책이긴 했다. 그렇다고 해도 홍원기 감독은 지난달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잘 치는 타자가 한 번이라도 타석에 더 들어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무조건 새로운 시도를 해야 살아남는다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 때부터 야시엘 푸이그를 톱타자로 기용하며 연습경기를 지휘했다. 가오슝 연습경기에 이어 국내 시범경기서도 기조가 이어졌다. 푸이그가 등 통증만 아니었다면 시범경기 내내 리드오프로 나갈 가능성이 컸다.
▲키움 2025시즌 시범경기 1~5번 타순
8일 NC전 푸이그-카디네스-이주형-송성문-최주환
9일 NC전 푸이그-카디네스-이주형-송성문-최주환
10일 KT전 푸이그-카디네스-이주형-송성문-김동엽
11일 KT전 송성문-카디네스-이주형-최주환-김동엽
13일 SSG전 송성문-카디네스-이주형-김동엽-박주홍
14일 SSG전 박주홍-장재영-송성문-최주환-김동엽
15일 두산전 박주홍-카디네스-이주형-최주환-김동엽
16일 두산전 전태현-카디네스-이주형-송성문-최주환
17일 롯데전 전태현-카디네스-이주형-송성문-최주환
18일 롯데전 박주홍-카디네스-이주형-송성문-최주환
푸이그는 10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출전하지 않고 휴식과 재활을 해왔다. 눈에 띄는 건 결국 카디네스~이주형~송성문~최주환의 2~5번 조합이 6경기였다는 점이다. 가오슝 연습경기 타순의 기본 틀도 이것이었다.
푸이그가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 맞춰 돌아오면 푸이그~카디네스~이주형~송성문~최주환의 1~5번 타순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20홈런이 가능한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경기시작부터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로선 꽤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이 1~5번 타순은 꽤 까다롭다는 평가가 많다. 이른바 초전박살이다.
이주형과 송성문은 정확성과 클러치능력을 겸비한 타자들이다. 최주환도 한 방 능력이 있다.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면 빅이닝도 가능한 조합이다. 결국 하위타선의 출루율이 관건이다. 하위타선에서 생산력이 떨어지면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타점을 올릴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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