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 투수가 된 롯데 정철원 “원중이 형만큼 기르냐구요? 헤어스타일 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게 우선”

김하진 기자 2025. 3. 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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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철원. 고척 | 김하진 기자



롯데 정철원(26)이 마운드에 오를 때면 모자 아래로 기른 머리카락이 눈에 띈다. 어깨에 닿을듯말듯한 길이로 머리를 기른 정철원은 마운드에서 힘껏 피칭을 한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정철원은 달라진 헤어스타일로 시즌 개막을 맞이한다.

이미 롯데에는 장발 투수가 있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지난해까지 어깨에 닿을 정도로 긴 헤어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잔류하면서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이런 사정으로 정철원이 팀 내에서 가장 긴 머리카락을 고수하고 있는 투수가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우스갯 소리로 “야구만 잘하면 김원중만큼 길러도 된다”라고 말했다.

막상 정철원은 일부러 머리카락을 기르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머리를 기를 생각이 없다”라며 “조금 길러두니 미용실을 자주 안 가도 되어서 이렇게 됐다. 원중이 형만큼 기를 생각은 없고 지금 정도의 길이에서 유지를 하면서 시즌을 치를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헤어스타일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 정철원은 올해 팀 마운드에서 중책을 맡는다. 고참 구승민과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팀 허리를 책임진다. 김태형 감독도 그에게 필승조의 역할을 기대한다.

정철원은 시범경기에서 3경기 3이닝 2안타 2볼넷 5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점검을 마쳤다.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지만 종종 트레이드 맞상대인 두산 외야수 김민석과 비교됐다. 김민석도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0.333(30타수 10안타) 4타점으로 기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정철원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민석이가 잘하고 있었군요”라며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롯데가 중간 계투가 안정이 됐구나, 탄탄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시범경기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철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을 잘 알았다. 그는 “롯데가 김민석, 추재현 등을 좋은 선수들을 보내면서까지 나를 왜 데려왔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마음을 다졌다.

롯데 정철원.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4월4일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올시즌 처음으로 맞대결을 한다. 정철원도 친정팀과 마주한다. 이미 일본 미아자키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지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치른 적이 있다. 정철원은 당시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미야자키에서는 두산을 상대할 때는 조금 새로운 느낌이 있었다”며 “두산 형들도 나를 잘 알 것이다. 나도 충분히 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산과 해서 잘 던진다고하기보다는 어떤 타자가 나와도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어떤 팀이든 강타자라고 생각하고 모두 똑같이 던질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 선수만큼은 꼭 잡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정철원은 “내가 직구가 자신있는데 (양)석환 형이 직구를 잘 치지 않나. 만약 점수차가 여유있다면 변화구는 안 던질 생각이다. 승부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라며 웃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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