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는 지금 당장 선고하라”···대학생들 윤석열 파면 촉구 삼보일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늦어지자 대학생들이 삼보일배 행진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월대에서 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한 이들은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쳤다.
시국회의 소속 대학생 등 100여명은 20일 오전 10시쯤 광화문 서십자각 앞에서 삼보일배 행진을 시작했다. 대학 학과 점퍼를 입은 학생들과 민주동문회 깃발을 든 이들은 ‘헌재는 지금 당장 선고하라’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하라’는 문구를 등에 붙이고 모였다. 이들은 세 걸음을 걸은 뒤 징 소리에 맞춰 한 번씩 절을 하며 헌재 앞으로 나아갔다.
이화여대 재학 중인 장은아씨는 “다리가 후들거려도 한 걸음 한 걸음에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시민들은 시국선언도 하고 단식까지 나서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저희의 간절한 마음이 헌재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국회의 공동대표 노민영씨는 “12·3 내란으로 나라가 뒤집혔고, 시민들은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어가면서 파면을 외치고 있는데 왜 빨리 선고를 내지 않냐”며 “삼보일배 한 걸음에 헌재 심판기일 선고를, 두 걸음에 만장일치 판결을, 세 걸음에 내란 종식을, 마지막 일배에는 모두의 일상이 회복된 사회 대개혁을 염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인근에 도착하자 ‘탄핵 찬성’ 시민들과 ‘탄핵 반대’ 시민들 사이에서는 소동이 일었다. 탄핵에 반대하며 시위를 하던 시민들이 대학생들을 향해 “꺼져라”라며 소리치자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학생들에게 욕하지 마라” “학생들 힘내라”고 맞받았다. 대학생들을 향해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화이팅”을 외치는 시민도 있었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맹윤, ‘극우 스피커’ 전한길 앞세워 헌재 압박
- 길어지는 ‘헌재의 시간’…시민들 “윤석열 파면 때까지 광장 지킬 것”
- 헌재, 오늘도 “공지 없다”···윤석열 탄핵심판 결론 다음주로 연기되나
- ‘윤석열 탄핵’ 평의만 22일째, 지쳐가는 시민들…헌재 침묵 속 온갖 ‘설’ 난무
- 박찬대 “헌재 이렇게 끌 일인가…헌정질서 수호 책무 방기 말라”
- “윤 대통령 탄핵도 기각, 10 대 0 콜드게임 눈앞”···한덕수 기각에 고무된 국힘
- [속보]법원, 전농 트랙터 서울 진입 불허···“트럭만 20대 허용”
- “윤석열, 니가 사랑을 알아?!” 대자보 붙인 연세대 81학번 ‘재학생’
- 민주당 의원에 계란 투척한 범인 두고···유튜버 “나다” 경찰은 “추적 중”
- 오세훈, ‘토허구역 실책’ 사의표명 최측근 사표 보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