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는 지금 당장 선고하라”···대학생들 윤석열 파면 촉구 삼보일배

이예슬 기자 2025. 3. 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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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소속 학생들이 20일 서울 경복궁에서 헌법재판소까지 탄핵 촉구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늦어지자 대학생들이 삼보일배 행진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월대에서 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한 이들은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쳤다.

시국회의 소속 대학생 등 100여명은 20일 오전 10시쯤 광화문 서십자각 앞에서 삼보일배 행진을 시작했다. 대학 학과 점퍼를 입은 학생들과 민주동문회 깃발을 든 이들은 ‘헌재는 지금 당장 선고하라’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하라’는 문구를 등에 붙이고 모였다. 이들은 세 걸음을 걸은 뒤 징 소리에 맞춰 한 번씩 절을 하며 헌재 앞으로 나아갔다.

이화여대 재학 중인 장은아씨는 “다리가 후들거려도 한 걸음 한 걸음에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시민들은 시국선언도 하고 단식까지 나서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저희의 간절한 마음이 헌재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국회의 공동대표 노민영씨는 “12·3 내란으로 나라가 뒤집혔고, 시민들은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어가면서 파면을 외치고 있는데 왜 빨리 선고를 내지 않냐”며 “삼보일배 한 걸음에 헌재 심판기일 선고를, 두 걸음에 만장일치 판결을, 세 걸음에 내란 종식을, 마지막 일배에는 모두의 일상이 회복된 사회 대개혁을 염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20일 보수단체 회원이 기자회견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단에게 던진 계란이 계란이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이들이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인근에 도착하자 ‘탄핵 찬성’ 시민들과 ‘탄핵 반대’ 시민들 사이에서는 소동이 일었다. 탄핵에 반대하며 시위를 하던 시민들이 대학생들을 향해 “꺼져라”라며 소리치자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학생들에게 욕하지 마라” “학생들 힘내라”고 맞받았다. 대학생들을 향해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화이팅”을 외치는 시민도 있었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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