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부모님 뵈러가다 쓰러져”...20대 女교사, 5명에 새 삶 선물하고 하늘로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5. 3. 20. 13: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설 연휴에 고향으로 가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7일 영남대병원에서 이슬비 씨(29)가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28일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이동하다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슬비 씨. [사진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설 연휴에 고향으로 가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7일 영남대병원에서 이슬비 씨(29)가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28일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이동하다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슬비 씨. [사진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씨의 가족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사랑하는 이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에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으며 집에서는 착하고 순수한 딸이었다.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 이씨는 내년 1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약속한 상태였다.

이씨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 선생님을 꿈꿔 왔으며, 아동학과를 졸업한 뒤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해왔다. 졸업 후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으며, 아이가 다치거나 아프면 더 마음 아파하던 따뜻한 성품이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다.

이슬비 씨. [사진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씨의 어머니 권영숙씨는 “이렇게 널 일찍 보내줄지 모르고 ‘예쁘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딸이다’란 말을 못해줘서 미안해”라며 “이 세상에서 최고의 나의 딸 이슬비. 넌 엄마 인생에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언제까지나 항상 넌 엄마 가슴에 살아있는 딸이야”라고 전했다.
이슬비 씨의 어머니 권영숙 씨가 쓴 편지. [사진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