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만난 이재명…"미 관세 대응 등 공공외교 강화" 공감대(종합)

이창환 기자 2025. 3. 2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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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남구 사피 캠퍼스서 현장간담회
"기업과 정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
"어려움 이기고 새 세상 열어가길 기대한다"
교육생엔 'AI인프라 갖춰야' '정부 직접 투자'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왼쪽 다섯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왼쪽 첫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3.2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정부·기업 등 협력을 토대로 공공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사피)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비공개 회담에서) 공공 외교에서 우리가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표의)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어 "개별 기업 차원 대응도 한계가 있고, 정부만 접근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외교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삼성 측도 (여기에)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인 배경 설명은 오가지 않았으나 상호 간 미국 관세 정책과 같은 통상 정책·환경 변화 등 현재 경제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공공 외교 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논의됐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비공개 회담에서 코로나19 확산 당시 삼성이 최소잔여형 주사기(LSD), 마스크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에 나섰던 부분을 '최근 가장 큰 보람 있었던 일'이라고 꼽았다고 한다.

이에 이 대표는 "삼성 같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라며 "그런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화답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말했다.

다만 '반도체 특별법'이나 '상법 개정안' 등에 대해서는 별도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담 직전 이 회장에게 "삼성이 현재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과실을 누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확실히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 산다.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긴 한데 우리의 역량·의지로 잘 이겨낼 것"이라며 "일자리든 삶의 질이든 다 경제 활동에서 나오는 것인데, 이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된 세상이라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또 "모두를 위한 삼성이 되시기를, 경제 성장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견인차 역할을 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청년들이) 기회를 찾는 새로운 길에 삼성이 역량을 쏟아서 열어주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사피를 우리 사회와의 동행이라는 이름 아래,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사회 공헌을 떠나 우리 미래에 투자한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또 AI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오늘 (대표께서) 방문하신 점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느끼고 있고 아마 기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마중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3.20. photo@newsis.com


사피는 삼성전자가 30세 미만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코딩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 공헌(CSR) 프로그램이다.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 등이 동석했다.

이 대표는 사피 교육생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요즘은 고생은 젊어서 사서도 한다는 소리 사라졌다. 세상이 바뀌었다', '청년들이 희망이 있어야 그 나라가 공동체가 희망이 있다', '지금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역량은 능동성 아닌가 싶다' 등 발언을 내놨다.

또 AI(인공지능) 정책 등 관련 물음에는 "이런 교육을 늘린다든지 기존 공교육 시스템을 일부 변경해서 앞으로 피할 수 없는 상수로 AI 활용법을 가르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토대와 인프라를 갖춰야 할 것"이라며 "연구 개발 기회와 비용을 공공이 최대한 많이 담보하고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금까지는 지원에 그쳤다면, 안전성이 담보된다는 전제 하에서 정부가 직접 투자에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소위 모험 투자를 공공 영역에서 일부 담당하는 시대가 오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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