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로 시작해 오타니로 끝난 ML 도쿄 시리즈···멀티히트에 홈런까지 “또 다른 MVP 시즌 기대감”

이정호 기자 2025. 3. 2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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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이 지난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앞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위한 무대였다. 오타니가 고국 팬들 앞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 도쿄 시리즈에서 시즌 1호 아치까지 그렸다.

오타니는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시카고 컵스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나서 솔로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양 팀 모두 일본인 스타플레이어가 뛰고 있어, 이번 일정에 5명의 일본인 선수가 동행했지만 오타니의 스타성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투타 겸업으로 스타성을 증명한 오타니는 LA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지난해 타자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40홈런 40도루를 넘어 54홈런 49도루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다시 선발투수로 복귀도 준비하는 오타니는 전날 개막전에서 5타수2안타 2득점을 기록하더니, 이날 홈런까지 때렸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5-2로 앞선 5회초 1사후 컵스의 두 번째 투수 네이트 피어슨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일본 팬들에겐 최고의 선물이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한 가운데 몰린 시속 159㎞ 직구가 오타니의 힘찬 스윙에 걸렸다. 타구는 우중월 담장을 향했다. 그러나 홈런 장면에 논란이 뒤따랐다. 펜스 경계선으로 향하던 타구가 손을 뻗은 팬들에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애매한 지점으로 향하던 오타니의 타구에 컵스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심판진은 홈런으로 인정했다. ‘야후스포츠’는 “오타니의 첫 홈런에 팬의 간섭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시카고 지역 등 일부 매체에서는 “팬들이 손을 내밀어 타구에 닿았다는 것이 분명했지만 판정은 그대로 홈런이 됐다”며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홈런이라고 생각한 타구였는데 (이 상황으로)조금 미묘한 느낌이 됐다”며 “하지만 메이저리그다운 강력한 홈런을 때리고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놀랄 일은 없었다. 오타니가 뭘 보여줘도 나는 놀라지 않는다. 여기 모인 팬들도 오타니가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보러 왔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팬들에겐 좋은 상황이었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오타니는 19일 경기 7회에는 고의사구로 걸어나가는 등 볼넷을 2개 기록했다. 4만 여 도쿄돔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다저스네이션’ 등은 실시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쿄돔의 팬들에게 귀중한 장면을 뺏지 말아달라”고 올리기도 했다.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이 집중됐던 도쿄 개막 시리즈 2연전이 끝났다. 월드시리즈 디펜딩챔피언 다저스는 이날 6-3으로 승리하며 개막 2연승했다. 양 팀은 미국으로 돌아가 시범경기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야후스포츠’는 “오타니의 홈런은 도쿄 시리즈의 확실한 하이라이트였다. 오타니가 또 다른 MVP 시즌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며 오타니의 힘찬 시즌 스타트를 주목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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