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 이별 확 줄었다…작년 이혼 건수 28년 만에 최저
40세 이하 연령대에서 이혼율 급감 현상
혼인 지속기간 4년 이내 이혼은 8.4% 감소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지난해 이혼 건수가 5년 연속 감소하며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151건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1996년(7만9895건) 이후 연간 기준으로 28년 만에 최저치다.
이혼 건수는 지난 2019년 11만831건을 기록한 뒤 2020년 10만6500건, 2021년 10만1673건, 2022년 9만3232건, 2023년 9만2394건, 2024년 9만1151건으로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1.8건, 배우자가 있는 사람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3.7건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가 50.4세, 여자가 47.1세로 모두 전년보다 0.5세씩 상승했다. 남자는 45~49세에, 여자는 40~44세에 가장 이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연령대별 이혼율은 ▲20~24세 0.3건 ▲25~29세 1.3건 ▲30~34세 3.3건 ▲35~39세 5.6건 ▲40~44세 7.1건 ▲45~49세 7.2건 ▲50~54세 6.6건 ▲55~59세 5.3건 ▲60세 이상 3.0건이었다.
여자의 연령대별 이혼율은 ▲15~19세 0.1건 ▲20~24세 0.9건 ▲25~29세 2.6건 ▲30~34세 5.6건 ▲35~39세 7.5건 ▲40~44세 8.0건 ▲45~49세 7.3건 ▲50~54세 5.9건 ▲55~59세 4.3건 ▲60세 이상 1.8건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젊은 연령대에서 이혼이 크게 감소했다.
남성의 경우 20~24세(-13.7%), 25~29세(-9.0%), 30~34세(-9.3%), 35~39세(-4.8%), 40~44세(-0.4%)에서 이혼율이 감소했고, 그 이상 연령대에서는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19세 이하(-5.5%), 25~29세(-11.5%), 30~34세(-6.7%), 35~39세(-3.2%) 등 40세 이하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이혼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짧은 결혼생활 후 이혼하는 경우도 급감했다.
혼인 지속기간 4년 이하의 이혼은 1만5200건으로 전년 대비 8.4%나 감소했다. 혼인 지속기간 5~9년의 이혼도 1만6400건으로 2.1% 감소했다.
다만 혼인 지속기간 10~14년(1만4400건, 0.2%), 15~19년(1만2100건, 2.9%), 20년 이상(3만3000건, 0.4%)에서는 이혼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 이혼이 감소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3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은 5만 1000건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지난해 월별 이혼 건수는 1월·5월·7월(8.7%)에 높았고, 10월(8.0%)에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연령층과 혼인 지속 기간 5년 미만에서 이혼 건수가 감소한 것은 이전에 비해 혼인 건수 자체가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젊은 연령층에서 이혼율도 함께 감소하고 있는 경향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한국에서 결혼 생활이 더 길어지는 비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이혼 예능 프로그램을 이혼 감소의 이유로 꼽아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 속 부부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해 위안을 얻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한국인 남자와 외국인 여자의 이혼은 4200건으로 1.0% 늘었다. 하지만 한국인 여자와 외국인 남자의 이혼은 1800건으로 6.5% 감소했다.
한국 남자와 이혼한 외국인 아내 국적은 중국(33.2%), 베트남(28.8%), 태국(9.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한국 여자와 이혼한 외국인 남편 국적은 중국(36.3%), 일본(14.2%), 미국(12.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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