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 취급 괜찮습니까?" 컵스 감독에게 단도직입…카운셀 감독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신원철 기자 2025. 3. 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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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6년 만에 열린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도쿄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컵스도 이마나가 쇼타와 스즈키 세이야 두 명의 일본인 선수를 보유한 팀이지만 오타니 쇼헤이가 속한 LA 다저스와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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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컵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 ⓒ 도쿄 시리즈 주최측 제공
▲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 도쿄 시리즈 주최측 제공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일본에서 6년 만에 열린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도쿄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결과는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을 앞세운 LA 다저스의 2연승. 시카고 컵스는 투타에서 모두 다저스를 당해내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경기, 나아가 시리즈의 분위기부터 다저스가 이겨야만 하는 흐름이 없지 않았다. 컵스도 이마나가 쇼타와 스즈키 세이야 두 명의 일본인 선수를 보유한 팀이지만 오타니 쇼헤이가 속한 LA 다저스와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는 없었다.

취재 열기부터 달랐다. 컵스보다는 다저스에 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들 대부분은 오타니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다저스보다는 컵스 선수들 더 적극적으로 취재에 응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급기야 19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는 컵스에 대한 조연 취급을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미국 AP 통신 스티브 웨이드 기자는 19일 경기를 앞두고 카운셀 감독에게 "아시다시피 컵스도 미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큰 구단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일종의 조연 취급을 받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여러분이나 팀, 그리고 팬들에게 어떻게 작용할 것 같나"라고 물었다.

카운셀 감독은 "우리는 월드시리즈 챔피언과 경기하고 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와 경기하고 있기도 하다. 이건 경쟁이고, 우리도 그들을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조연으로 여겨지는 상황이)우리를 괴롭게 하거나, 우리가 여기서 경험하는 것들 혹은 거기에 대한 기대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시리즈 우승 팀이라면 상황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 시카고 컵스의 18일 개막전 선발을 맡은 이마나가 쇼타. ⓒ 연합뉴스/AP
▲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

AP통신은 이어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기자회견 때도 같은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그는 "컵스와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6~7개 구단과 함께 주목받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다저스가 다른 모든 구단보다 우위에 있는 것 같다. 어떤 느낌인가. 컵스는 마치 조연 같다. 다저스는 다른 팀들보다 위에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긴 역사를 가진 구단이 또 있지만, 야구에서는 여러가지로 '사이클'이 있다. 다저스가 계속해서 지금의 흐름을 타기를 바란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오타니의 존재 때문에 '왜곡'이 있을 수 있다. 다른 일본인 선수들과는 다르다. 오타니는 모든 사람들에게 17번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하는 괴물 같은 선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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