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AI로 더 실감나진 인생 드라마 '인조이'

강미화 2025. 3. 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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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생을 살아보는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명사가 된 '심즈'의 대항마로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가 언급되고 있다.

인생시뮬레이션 게임은 게이머가 마치 신이 된 듯 집을 건축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창조해 그들의 삶에 관여하거나 지켜보는 재미를 준다.

사전 체험으로 만난 '인조이'는 인생시뮬레이션 게임의 핵심 재미를 구현하면서 고품질 그래픽으로 심미안까지 충족시켰다. 여기에 AI 기술로 캐릭터 조이와의 유저 간 거리를 좁히면서 몰입감을 높인 모습이다.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공개한 이후 7개월간 개발진은 건축 기능과 AI 모션 기능을 고도화했다. 이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다양한 방식의 게임 구현을 가능케 했다. 일례로 의자 외형을 놀이기구로 만들고, 이용자의 점프 모션 영상을 더하면 조이가 놀이기구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조이와 무대가 되는 집과 도시를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구현한다는 점은 '인조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조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부, 이목구비와 체형을 모두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옷과 세서리도 모두 유저의 손을 거칠 수 있다. 원하는 오브제 사진을 업로드하면, 3D 프린터로 재구성해 캐릭터의 모자나 귀걸이 장식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외형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했듯 페이셜 및 모션 캡처 기능을 활용하면 내가 만든 조이를 보다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 게임 내에서 사실적 표현 외에 카툰, 러블리, 흑백, 어안렌즈, 미니어처, 스릴러 등 필터를 씌워 다양한 연출도 할 수 있다.
오로지 건축을 원하는 유저의 욕구도 충족한다. 

대한민국을 모티브로 한 '도원'과 미국을 모티브로 한 '블리스베이'에서 친숙한 골목길과 함께 이국적인 해변까지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인생 시뮬레이션 모드에서는 초기 정착 비용이 한정돼 있어 제한되나 건축 전용 모드에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집을 제한 없이 지을 수 있다.

얼리액세스 단계다 보니 배치할 수 있는 가구나 오브제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원하는 가구 오브제 사진을 올리면 3D 프린터로 게임 내 구현해 내는 기술력을 보유했고, 3개월 단위로 미래형, 레트로 등 테마 가구나 도시가 업데이트된다는 점에서 아쉬움보다 기대감이 높다. 별도 치트 키를 쓰지 않고도 유저가 원하는 위치에 겹쳐서 가구를 배치할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건축물과 조이는 게임 내에서 바로 접근 가능한 웹 페이지 '캔버스'를 통해 창작물을 쉽게 공유하고,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신'이 된 듯한 재미는 필수적이다. '인조이'에서도 조이의 가족 구성부터 탄생과 죽음까지 모두 지켜볼 수 있다.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성 표현에 AI가 한몫한다. 한 조이당 600개가 넘는 감정 기질을 담고 있으며 주변 환경과 다른 조이와의 교류로 감정 상태를 구성한다. 괴팍하고 이기적이던 아버지 조이가 딸과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면 점차 대화 선택지도 다정다감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저가 직접적으로 프롬포트에 원하는 행동이나 성격을 기재하면 보유하고 있는 기질을 무시하고 이에 맞춰진다. 일례로 '청결에 민감한 성격'을 제시한다면 집을 자주 청소하고, 옷을 자주 갈아입거나 샤워를 자주 하는 등의 일상생활 패턴을 보여준다.

유저 플레이어블 조이 뿐만 아니라 도시를 걸어 다니는 100여 명 이상의 다른 조이 역시 도시 상태 조정으로 영향력을 줄 수 있다. 도시 상태는 긍정/부정 감정 조절, 시민 의식, 우정 관계, 사랑 관계, 사업 관계, 가족 관계, 카르마 긍정 대화, 도시 청결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얼리 액세스 버전에서 '인조이'는 인생시뮬레이션 게임의 재미를 충실히 반영했음을 확인했다. 여기에 점점 더 고도화해 간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개발진은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업데이트 방향성을 예고했다. 연말에는 도원, 블리스베이 등 도시를 오가면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조이의 일정 정리와 교류 수단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발전시켜 상대방과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소개팅 앱, 상대 조이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위치 추적 앱을 추가하고, SNS인 버블리를 고도화해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야망과 목표에 달성하면 획득할 수 있는 냥포인트로 고양이 도넛을 사 먹으면 채워야 하는 수면, 청결 등 욕구를 채우지 않아도 되거나 노화나 사망의 확률을 낮추는 방향성도 고려하겠다고 한다. 이용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콘솔 버전도 개발 중이다.

김형준 PD는 "초보자가 쉽게 접근할 장르는 아니다. 모든 게임의 조합으로 그 어떤 게임보다 시스템이 10배 이상 복잡하지만 배운다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며 "유저들과 소통해 보니 현실을 뛰어넘어 뱀파이어, 벽을 통과하는 마법 등 요청이 많아 판타지 세계를 반영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밝혀 향후 지속적인 게임성 향상을 약속했다.

강미화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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