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격장인의 6번타자 희망이 무너진다? 2도영이라도 괜찮아…이제부터 그가 강조한 ‘서포터 모드’

김진성 기자 2025. 3. 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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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 같은 늙은이는 거기서(4번타자) 물러날 필요가 있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2)의 소원(?)이 이뤄질 조짐이다. 최형우는 전임감독 시절부터 6번타순을 희망해왔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만해도 KIA 타선은 강하지 않았다. 최형우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도 4번타자를 맡아야 했다.

최형우/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입단하고, 김도영이 급성장해도 4번타자는 한동안 최형우의 몫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최형우가 최근 2년간 회춘한듯 불방망이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여전히 리그에서 찬스에서 가장 강한 타자라는 이미지가 또렷하다.

지난 1월 말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떠나면서 남겼던 늙은이 발언이, 올해 드디어 현실화될 조짐이다.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서 줄곧 김도영~나성범~패트릭 위즈덤~최형우로 클린업쿼탯을 꾸렸다. 이 조합을 절대 흔들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최형우가 6번 타자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중거리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떠나고 메이저리그 88홈런 출신 거포 위즈덤이 입단한 게 결정적이다. 전형적인 4번타자 스타일이다. 올해 최형우가 정규시즌서도 6번을 맡는 경우가 많을 듯하다.

단,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두 경기서 클린업 쿼탯을 3~6번에 기용하지 않고 2~5번으로 기용했다. 김도영, 나성범, 위즈덤, 최형우의 타순이 한 단계씩 올라갔다. 최형우가 5번타자로 뛴 셈이다. 실제 최원준이나 김선빈이 2번에서 컨디션이 안 좋으면 클린업 쿼탯의 2~5번 기용은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결과적으로 최형우의 6번타자 꿈이 무너지지만, 5번타자를 기분 좋게 받아들일 것이다. 최형우가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타순이 아닌 역할이기 때문이다. 4번타자를 하기 싫은 게 아니다. 단지 이제 KIA의 미래를 위해 4번타자는 젊은 선수가 맡고, 현역 말년의 자신은 중심타선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 게 맞다는 소신이다.

최형우가 5번으로 올라가더라도, 기본적으로 중심타선은 김도영~나성범~위즈덤이 책임지는 구조다. 최형우는 타순만 한 단계 올라갈 뿐 이들을 뒷받침하는 구도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 같은 구도가 시즌 내내 유지되려면 결정적 전제조건은 위즈덤의 KBO리그 연착륙이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보다 느린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에도 한동안 시간이 필요하다. 이때 너무 생산력이 나오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타순이 약간 밀릴 수 있다. 이때 이범호 감독은 결국 최형우를 호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건 최형우가 가장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다.

KIA도 최형우도 위즈덤의 성공이 올해 중심타선의 시너지, 팀 타선의 득점력을 좌우할 결정적 요건이라고 바라본다, 힘이 워낙 장사여서, 히팅포인트가 조금 뒤로 가도 홈런생산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어쨌든 최형우가 4번타자를 덜 맡을수록 KIA가 강해지는 구도가 형성됐다.

최형우/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시범경기 6경기서 14타수 2안타 타율 0.143 2볼넷을 기록했다. 당연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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