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떠나 곧 승격할 리즈 유나이티드 갈 수도" 이젠 2부 팀까지 눈독 들이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차기 시즌 승격이 가장 유력한 챔피언십(2부 리그) 리즈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노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 전담 매체 '토트넘홋스퍼뉴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팀에서 힘든 시즌을 보낸 후 여름에 떠날 수도 있다"며 "이 한국 국가대표 선수는 올 시즌 북런던에서 평소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토트넘의 평균적인 폼과 비슷한 수준만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적설, 여름 방출설은 올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두 번째 시즌 하에 팀 성적이 매우 어둡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현재 10승4무15패, 승점 34점으로 리그 14위에 위치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후반기에 13~15위 사이를 헤매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일방적 전술,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 등으로 가라앉은 팀 사기가 주 원인이다. 카라바오컵, FA컵에서 연달아 탈락하며 두 번의 우승 기회가 날아갔다. 남은 것은 간신히 8강에 발을 걸쳐놓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뿐이다.
팬들의 인내심은 끝에 달한 상황이다. 매 경기 무승부나 패배가 이어질 때마다 팬들과 선수 사이 적잖은 충돌 이슈도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손흥민은 주장이라는 이유로 좀 더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에게 리더십이 없으니 내보내라" "계약을 해지하라"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 시즌보다 못하다고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손흥민이 아주 떨어지는 시즌을 보냈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올 시즌 어려운 상황에서도 리그 통산 7골 9도움, 공식전 39경기 11득점 12도움을 기록했고 MOM 5회 수상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난달 입스위치전에서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11번째, 토트넘 사상 최초로 70골-70도움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 33세에 접어든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0여년을 활약했다. 지난 2015년 입단해 2021년 재계약을 맺으며 팀에 헌신했다. 올 시즌까지 총 445경기에 출전해 172골 94도움, 리그에서만 통산 126골을 기록했다. 21-22시즌에는 92년생 동갑내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나란히 득점왕을 수상하며 골든 부트를 손에 들었다.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대우받을 수 있는 선수다. 올해 사실상 계약 만료 시즌에 접어들었고, 재계약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도래했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30대의 선수와 쉽게 장기 재계약을 맺기는 어려웠다. 팀은 손흥민의 재계약서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만을 발동시켰다. 손흥민은 이 옵션에 따라 2026년 6월까지 팀에 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팀이 일어서지 못하고 본인도 어려운 상황에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당장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상황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독일 바이에른 뮌헨 등 타 팀과의 커넥션이 불거졌다.
심지어 2부에서 갓 승격할 팀이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다는 다소 황당무계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전 프렌트포드를 이끌었던 마틴 엘런 감독은 '토트넘홋스퍼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수년간 환상적인 선수였는데, 최근에는 그의 주특기인 스피드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예전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사실 그가 경기에 나가서 골을 넣을 수 있는 팀에 그를 영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이적이 이루어진다해도 수준 부분에서 상당히 제한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엘런 감독은 "토트넘이 그를 어디로 팔지 고민하기 시작하더라도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라며 "아마 챔피언십 리그에서 올라온 클럽 중 하나가 그를 잽싸게 낚아챌지도 모른다. 손흥민은 속도가 떨어졌어도 여전히 노련한 선수"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그의 발언을 전하며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와 같은 선수들에게 좀 더 기회가 모인 현재, 토트넘은 이 한국 선수를 살 의향이 있는 클럽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게 승격이 임박한 리즈 유나이티드와 같은 팀이라면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부 리그 소속인 리즈 유나이티드는 2부와 1부를 수년 동안 오르내린 팀이다. 19-20시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차기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승격한 시즌에는 9위를 차지했지만, 부진을 거듭한 끝에 3년만에 다시 2부로 미끄러졌다. 그러나 올 시즌은 38전 23승11무4패, 승점 80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2위인 셰필드 유나이티드(25승7무6패, 승점 80점)와는 승점 동률이나 득실차에서 앞섰다.
손흥민의 기량은 아직까지 리그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낼 수 있는 수준이고, 프리미어리그 소속으로 트로피를 드는 것은 그의 커리어 최고 목표다. 다만 이제 갓 1부 리그 합류를 노리는 리즈 유나이티드, 혹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커리어 돌파구가 될 것이라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재강등 우려와 선례가 또 다른 명암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이 다음 도전을 향해 나아갈지, 그가 또 다시 몇년 전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건 분명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A매치 기간을 맞이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을 치른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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