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몸조심’ 발언에…박지원 “신중했어야” 정성호 “국민분노 대신 표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직무유기 현행범이라며 몸조심하라고 한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오늘(20일) KBS1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신중한 말씀을 해야 하는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최상목 대행이 헌법을 자기는 안 지키면서 윤석열 헌법재판소 판결에 승복하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 저도 이재명 대표도 화가 난다”면서도 “제1야당의 대표이고, 차기 대통령 후보를 생각하시는 분은 국민한테 겸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 계엄 정국, 헌법재판소에서 빨리 결정을 안 해 주니까 (정치권에서) 이러한 말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 분노를 대신한 정치적 표현을 내란 선동으로 규정하는 등 여권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의 발언이 “썩 듣기 좋은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다만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책임을 진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을 안 지키고 있다”며 “이거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이재명 대표가 대신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위가 과했다는 측면은 있다면서도 “국민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빨리 종료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오히려 최상목 부총리가 헌재에 빨리 결론을 내려 달라, 이렇게 요구를 해야되는 것”이라며 “그런 걸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몸조심하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받고 있는데 몸조심할 게 뭐 있겠냐”며 “그런 국민들의 국정 안정을 바라는 요구 사항을 좀 과격하게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SBS라디오 정치쇼 인터뷰에서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는 뜻으로 강력하게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상목 권한대행이 이 정도의 말을 들을 만했다는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어제(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중 직무유기”라며 “대통령도 헌정질서를 파괴할 경우 현직이어도 처벌하게 돼 있다, 국민 누구든 현행범으로서 최 대행을 체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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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