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다이어트 보조제라 부르는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체지방 감소 건기식 매출은 2,361억원으로 2021년 1,807억원 대비 30.6% 늘었다.
요즘 핫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뭘까?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서 2021년 선보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지난해 10월 국내에도 출시돼 화제가 됐다. 위고비는 식욕 억제와 혈당 조절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주성분이다. 처음 GLP-1 제제는 체내 인슐린 합성과 분비, 혈당량 감소에 관여하는 점 때문에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다. 이후 연구를 통해 ▲위장관 운동 조절 ▲포만감 증가 ▲식욕 억제에도 관여해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사용이 확대됐다. 다만 약물은 효과가 큰 만큼 부작용 우려도 크다. 메스꺼움, 구토, 복통, 저혈당, 알레르기, 두근거림 등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부터 위경련, 췌장염, 담낭 문제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심혈관 질환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에 해당하는 비만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위고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하나둘 뛰어들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HK이노엔은 최근 GLP-1 계열 비만 신약 후보 물질 ‘IN-B00009(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 시험 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대웅제약은 기존 주 1회 투여 주기를 월 1회로 연장하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8년까지 480억 3,000만 달러(약 70조원)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에디터 : 이해나(<헬스조선> 의학 전문기자)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도움말 : 권세원 약사(한국젊은약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