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등반 중 사망사고, 과실치사로 입건

오영훈 기획위원 2025. 3. 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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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최고봉 그로스글로크너(3,798m)에서 저체온증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 동행했던 생존자가 과실치사로 수사를 받고 있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유럽 알프스에서 연간 등반 중 사망자는 300명에 달한다.

수사 기관에 따르면 사망자는 33세 여성이고 등반 능력은 초급 수준이었다.

동행자는 36세 남성으로 등반 숙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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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클로크너를 한밤에 등반 중인 헤드램프 불빛이 포착됐다. 사진 아들러스루헤 웹캠.

오스트리아 최고봉 그로스글로크너(3,798m)에서 저체온증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 동행했던 생존자가 과실치사로 수사를 받고 있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유럽 알프스에서 연간 등반 중 사망자는 300명에 달한다. 그런데 이번 사고는 동행자의 대처가 미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기관에 따르면 사망자는 33세 여성이고 등반 능력은 초급 수준이었다. 동행자는 36세 남성으로 등반 숙련자다. 둘은 지난 1월 18일, 그로스글로크너의 슈튀들그라트 능선 코스(AD, III+)를 올랐다.

구조대가 사고자의 시신을 수습해 그로스글로크너 정상까지 올렸다. 사진 클라이네 자이퉁.

이 루트는 숙련자가 주로 하계에 시도하는 쉽지 않은 루트다. 보통 등반하는 데 2일 정도 걸린다. 둘은 이른 아침 출발, 가파른 능선 구간에 한밤중 도착했다. 당시 기온은 영하 6℃였고,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능선 위에서 반짝이는 두 사람의 랜턴 불빛을 누군가가 보고 신고, 헬기가 두 번이나 출동했지만 두 등반자는 위급 신호를 보내지 않아 헬기는 돌아갔다. 그러나 자정 즈음, 정상을 50m 남겨두고 여성이 탈진했다. 결국 남성은 여성을 남겨두고 정상에 오른 뒤 일반 루트로 하산, 이튿날 새벽 3시40분에 산장에 도착해 구조를 요청했다. 구조대는 헬기를 급파해 능선 하단부까지 접근했다. 구조대원 6명이 도착한 시각은 같은 날 오전 10시 10분, 여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구조대는 시신을 수습해 헬기로 후송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등반가의 미숙한 대처가 사고 원인이라고 밝혀졌다. 동계에 어려운 수준의 루트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밤늦게까지 올랐던 것이 결정적이었고, 또 통신 가능한 지역에서 갖고 있던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배낭에는 비박 장비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성이 숙련자였던 점을 감안해 과실치사 여부를 조사 중이다.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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