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다” KIA 김도영 vs 공룡들 좌완 외인의 벌칸체인지업…라일리·정현우·폰세 ‘운명의 첫 만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자신 있어요.”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은 18일 시범경기 광주 SSG 랜더스전이 강설로 취소된 뒤 취재진을 만나 KBO리그의 많은 투수가 자신과 맞대결을 희망한다는 얘기를 언론들을 통해 접해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
지난 2월 말이었다. 대만 타이난에서 만난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투수 로건 앨런은 자신을 6~7가지의 구종을 가진 투수라고 소개했다. 포심패스트볼 외에도 벌칸체인지업과 두 종류의 슬라이더, 컷패스트볼과 커브를 보유했다.
특히 로건은 22일 KIA와의 개막전서 마운드에 오르면 김도영을 상대해보고 싶다고 했다. 보통 6개의 구종을 던지는데, 김도영과 맞붙으면 7개의 구종을 구사할 수도 있다고 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를 반드시 잡아보겠다는 의지였다.
영리한 김도영은 기사를 봤다고 했다. 로건이 의례적으로 한 얘기인 것 같다고 날카롭게 파고 들었다. 사실 김도영이 KBO리그 최고의 타자이니 상대해보고 싶다는 게 로건의 뉘앙스였다. 어쨌든 로건은 김도영과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로건은 실제로 22일 개막전서 KIA를 상대한다.
김도영도 미소를 짓더니 “자신 있다”라고 했다. 포크볼성으로 떨어지는, 그러나 아직 KBO리그에 생소한 벌칸체인지업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최대관심사다. 더구나 로건은 좌완이다. NC도 리그 최강타선을 보유한 KIA를 통해 로건의 경쟁력을 제대로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
따지고 보면 김도영과 KIA가 시즌 초반 주목받는 뉴 페이스 투수를 꽤 만난다. 개막전서 로건을 만나면, 23일에는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포심 구속을 가볍게 155km씩 찍는 라일리 톰슨을 상대한다. 이호준 감독은 일찌감치 개막 2연전에 로건~라일리를 차례로 쓸 것이라고 했다.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홈 3연전 두 번째 경기에는 2025 신인드래프트 1순위 정현우를 상대한다. 정현우는 이날 KIA를 상대로 4선발로 제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시범경기서는 3경기서 평균자책점 0.82로 대단히 선전했다. 김도영은 아직 정현우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했다. 왼손 포크볼러인데다 제구, 커맨드를 갖췄다.
27~29일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서는 만만치 않은 외국인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코디 폰세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대전 신구장에서 처음으로 뛰고, 몬스터월도 처음으로 겪어본다. 우타자 김도영은 오른쪽으로 밀어치는 능력도 좋다.
시즌 초반 뉴 페이스 투수들과의 승부가, KIA와 김도영의 시즌 초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로건과 라일리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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